"정말 협박 당했으면 신고나 보도 했을 것…불미스러운 사건에 무관한 이름 나와"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이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의 발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손 사장이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과 관계를 해명하면서 삼성 배후론을 거론했기 때문이다. 앞뒤가 맞지 않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삼성의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29일 "삼성이 정말 배후에 있었고 협박까지 당했다면 손 사장이 신고는 물론 보도도 했을 것 아닌가"라며 "삼성을 거론하면서 왜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앞서 손 사장은 27일 JTBC 일부 기자가 모인 자리에서 차량 접촉사고로 분쟁 중인 프리랜서 기자 김웅(50)씨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의 주장을 믿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손사장은 '미투' 운동이 한창이던 2018년 삼성 미래전략실 직원들이 내가 미투 사건에 연루된 것은 없는지 뒷조사를 했다는 언급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이 같은 손 사장의 해명은 객관적 사실이나 전후 관계가 맞지 않는다고 정면 반박하고 있다. 손 사장이 언급한 시기 이전 삼성 미래 해체 됐고, 삼성이 이 같은 일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 미래전략실은 2017년 2월 해체됐고, 온 나라를 떠들석하게 했던 미투 운동은 2018년 1월 서지현 검사의 폭로 이후 촉발됐다.

삼성은 이번 사건과 전혀 무관한 상황에서 기업 이름이 언급되자 이미지 훼손을 걱정하고 있다. 잘못된 정보가 기업 가치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삼성 관계자는 "사칭과 거짓말을 일삼는 조씨야 무슨 말이든 지어낼 수 있겠지만 손 사장이 삼성을 거론한 건 다른 문제"라며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에 사실과 무관하게 우리 이름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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