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현대자동차 러시아와 터기 공장도 가동을 멈춰 세웠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자동차의 해외 생산기지 중 현대차는 중국과 베트남, 기아차는 중국과 멕시코 공장만 가동을 이어가게 됐다. 가동을 멈추거나 멈출 예정인 공장이 지난해 전체 해외 생산에서 차지한 비중은 현대차가 74%, 기아차는 54%에 달해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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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 슬로바키아 공장 생산라인. /사진=기아차 |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러시아 생산법인(HMMR)은 지난 26일(현지시간) 공고문을 내고 "러시아 대통령의 법령에 따라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상황으로 오는 4월 3일까지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한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하고 3월28일부터 4월 5일까지를 유급 휴무 기간으로 선포한 바 있다. 시민의 이동을 억제해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다.
러시아의 확진자는 지난 29일 기준 228명 추가로 1264명으로 늘어났다.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현대차 공장은 2011년 본격 가동을 시작해 지난해에만 24만5700대를 생산했다. 지난달에는 누적 생산량 200만대를 넘겼다.
현지 전략 차종인 쏠라리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 기아차의 리오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 터키 생산법인(HAOS)도 27일부터 4월 12일까지 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결정했다. i20 신차 생산 준비를 위해 계획했던 휴업을 앞당긴 조치다.
1997년 터키 이즈미트에 설립된 공장은 현대차의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다. 애초 6만 대 수준이던 연간 생산능력은 현재 24만대 수준까지 늘었다.
터키 공장은 지난해 소형차 i10과 i20 등 17만7100대를 생산해 현지와 인근 지역에 판매했다.
지금까지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체코, 브라질, 인도, 러시아 공장이 코로나 19로 문을 닫았다.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 인도, 슬로바키아 공장이 가동을 멈추거나 멈출 예정이다.
이로써 한국을 제외한 해외 공장 중에서 현대차는 중국과 베트남 공장, 기아차는 중국과 멕시코 공장에서만 생산에 차질이 없는 상태다.
가동을 멈추거나 멈출 예정인 공장이 지난해 전체 해외 생산량에서 차지한 비중은 현대차가 74%, 기아차가 54%다.
지난해 현대차는 반조립(CKD) 공장을 포함해 해외에서 269만5033대를 생산했다. 이 중 미국 앨라배마와 브라질, 터키, 체코, 러시아, 인도 공장 생산량은 200만9608대로 74%를 차지한다.
기아차는 지난해 해외 공장에서 총 124만6654대를 생산했는데, 미국 조지아와 슬로바키아, 인도 공장 생산량은 67만5719대로 54%에 달한다.
추후 멕시코 공장도 미국의 자동차 수요 감소에 따라 가동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앞서 중국발 부품쇼크로 국내공장이 생산중단에 들어가며 큰 손실을 입은 바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생산차질에 따른 현대차 1분기 매출 차질은 2조4000억원, 기아차 매출 차질은 1조5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영업이익 차질 예상치는 현대차 2400억원, 기아차 1200억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 부진을 위해 미국과 인도 등 국가를 전략적으로 집중해왔다는 점에서 미국과 유럽 등 코로나19 확산에 글로벌 경영 전략을 빠르게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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