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채널 6개 임시 신설…초등3~중2 대상
EBS PP 등록 '방송법' 해소…망 사용료는 SO가 분담
   
▲ /사진=SK브로드밴드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방송법으로 교육콘텐츠 추가 제공에 제동이 걸렸던 케이블TV 업계가 EBS 채널을 확대한다. 우선 오는 5월 말까지 임시 채널을 통해 콘텐츠를 송출할 계획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케이블TV가 통신업계, IPTV에 이어 학습 지원에 동참하며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으로 발생하는 트래픽 쏠림 문제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 딜라이브, 티브로드, 현대HCN 등 케이블TV 업계는 오는 5월 말까지 EBS 채널 6개를 임시 신설해 송출한다. 

초등학교 3학년~중학교 2학년이 대상이다.   

당초 업계는 일찌감치 EBS 라이브 특강을 위해 신규 채널 10개를 긴급 편성을 준비했지만 방송법에 따라 일시 보류됐다. 방송법에 따르면 케이블TV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보유할 수 있는 채널 개수는 최대 10개다. EBS는 기존 EBS플러스1·2와 EBS잉글리시·키즈 등 4개의 채널을 운용하고 있다. 케이블TV가 라이브 특강 10개 채널을 신설하면 14개로 늘어난다. 

이에 업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논의를 이어온 결과 초등학교 3학년~중학교 2학년 6개 학년의 라이브 특강 채널을 임시 신설하고 나머지 학년은 기존 EBS 4개 채널의 장르를 온라인 강의용으로 변경해 사용하기로 했다.  

신규 EBS 콘텐츠 송출에 따른 망 사용료는 종합케이블방송사업자(MSO)와 개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이 분담하기로 결정했다. EBS는 콘텐츠 저작권 사용료를 무상으로 지급한다. 당장 예산이 없는 과기정통부는 중간에서 약관 변경 등 행정 처리를 신속하게 처리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EBS가 채널 추가 공급을 위해 케이블채널(PP) 등록을 빠르게 완료했고 과기정통부와 채널 편성에 합의를 봐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며 "일단 5월 말까지 송출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를 보면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케이블TV의 EBS 서비스 확대는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일어나는 트래픽 폭증을 일부 해소해줄 전망이다. 

EBS 사이트에서 대응 가능한 동시접속자수는 300만명이지만 최근 EBS 홈페이지를 통해 강의를 듣는 일평균 사용자는 500만명이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일 온라인 개학에 이르면 사용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에는 EBS가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EBS 2주 라이브 특강' 접속자가 몰리며 홈페이지가 마비된 바 있다.  

이에 통신업계는 트랙픽 수용 용량을 우선 증설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해 추가 설비 구축에 대비하고 있다. 방송법에 저촉되지 않는 IPTV는 먼저 EBS 교육콘텐츠 실시간 제공에 나섰다. 

케이블TV 업계까지 교육콘텐츠 제공에 팔을 걷어부치며 특정 홈페이지 등에 트래픽이 몰리는 상황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공익 차원에서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는 생각에 동참은 당연하다고 판단했다"며 "최근 코로나19, 선거 관련 방송 편성에 이어 온라인 강의가 더해지며 한동안 업계가 정신 없을 듯 하지만 시청자들이 사상 초유의 상황 속에도 양질의 교육을 잘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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