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코로나19발 폭풍으로 삼성전자 수익에 경고음이 들어오고 있다. 1분기보다 2분기에는 불확실성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주요 시장의 실물경기 위축으로 세트 사업의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4조원을 기록했다고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분기(매출 59조8800억원, 영업이익 7조1600억원) 대비 매출은 8.15%, 영업이익은 10.61%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52조3900억원, 영업이익 6조230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98%, 2.7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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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
1분기에 삼성전자는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6조948억원)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이 당초 예상보다 견조한 수익을 기록했고, 환율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월부터 코로나19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고 있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11.6%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3분기 이후 최저치다.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어 당분간 수익성 제고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는 반도체를 제외한 삼성전자 전 사업이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의 가격 안정과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수요 확대 영향으로 모바일 D램과 낸드의 부진을 상쇄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사업에서 4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1분기에 400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이 줄었고, 액정표시장치(LCD) 셧다운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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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갤럭시 언팩 2020에서 참석자들이 갤럭시S20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이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시장이 급속하게 얼어붙으면서 지난 2월 선보인 전략형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의 판매가 기대를 밑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M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비자가전(CE) 부문 역시 실물경제 악화로 고민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 북미와 유럽 시장이 위축되면서 3000억~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영향이 확대되는 2분기에는 사업 부문별 희비가 더욱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서버와 PC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익 개선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B2C 사업은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IM부문과 CE부문은 스마트폰과 TV 수요 부진 영향으로 수익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많은 북미와 유럽의 코로나19 진정 국면이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 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중요한 유럽, 미국 지역 매출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돼 TV 판매는 2분기에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가전 역시도 유럽 미국 남미 수요 둔화의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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