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국민연금이 지난 1분기 반도체와 제약, 화학 관련주 등을 주로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 7일까지 국민연금이 공시한 1분기 지분 변동 내용을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보통주 기준)을 보유한 종목은 총 328개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 중에서 1분기 중 지분을 늘린 종목은 125개이며, 이 중 16개 종목은 5% 이상 보유 종목에 새롭게 들어갔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업종에서 11개 종목의 지분이 증가했다. 이 업종에서 국민연금은 한미반도체 지분을 7.09%(4분기 말)에서 10.3%로 늘렸다.

또 해성디에스(7.13%→9.18%), 유진테크(7.04%→9.06%) 등의 보유지분도 늘어났다. 대형 반도체주 가운데 SK하이닉스 보유지분은 10.24%에서 11.08%로 0.84%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반도체 업종 외에 제약(11개), 화학(13개) 업종에서도 주식을 많이 매수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제약 종목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백신 수출 증가가 기대되는 녹십자(8.96%→10%), 건강기능 식품 판매 호조가 기대되는 종근당홀딩스(7.41%→8.41%) 등의 보유지분이 늘어났다. 이밖에 한독(6.19%), 아미코젠(6.09%), 보령제약(5.07%) 등 종목은 국민연금 보유종목에 새롭게 들어갔다.

화학업종에서는 SK케미칼(6.89%→8.98%), 후성(5.20%→7.29%), AK홀딩스(5.01%→6.02%) 등에 대한 보유 지분이 늘어난 모습이다. 

식료품 업종에서는 7개 종목의 보유지분이 늘었고, 8개 종목의 보유지분은 감소했다. 풀무원(6.54%→7.66%)과 농심(12.55%→13.25%)에 대한 보유지분은 늘었지만 오리온(8.07%→7.05%), CJ프레시웨이(7.75%→5.69%) 지분은 줄었다.

한편 국민연금 보유지분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NHN으로, 국민연금의 NHN 지분율은 7.20%에서 10.80%로 3.60%포인트 뛰었다. 또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가 지분율을 낮춘 종목은 총 103개로, 이 가운데 18개 종목은 5% 밑으로 떨어져 대량 보유주식 종목 명단에서 빠졌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부품(7개), 미디어(6개), 호텔 및 레저(5개), 석유 및 가스(4개) 등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업종의 주식을 많이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가진 종목의 전체 주식 평가액은 104조 2317억원(이달 7일 종가 기준)으로, 작년 말과 비교할 때 17조 6208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