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편집국]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이 장하성 전 청와대정책실장(현 주중대사)의 동생 장하원씨가 운용하는 펀드의 대규모 손실사태에 연루돼 의혹이 커지고 있다.
기업은행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기획한 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에 고액자산가들에게 가입을 종용해 거대한 손실을 입혔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펀드는 미국운용사인 DLI가 지난해 4월 실제 수익률과 투자자산 실제 가치를 허위보고한 것이 드러나 미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고발당한 상태다. 이 펀드는 디폴트상태에 있다. 손실률은 6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환매중단을 선언했다.
문제는 기업은행이 디폴트된 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에 고액자산가 수백명에게 불완전 판매를 했다는 점이다. 한 중소기업인은 “기업은행에서 시중금리보다 1% 높은 펀드에 투자하라는 요청을 했는데, 사실상 압력으로 느껴졌다”고 강조했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기업은행과 IBK증권등에서 1800억원가량을 판매했다. 해당 펀드가 디폴트되면서 이중 695억원을 200여 투자자들에게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
다른 피해고객은 “창구판매원이 펀드가입을 종용할 때 선순위펀드여서 절대 안전하다고 했다”고 성토했다. 이를 감안하면 기업은행이 고객을 속인채 불완전판매를 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다. “거래은행을 도와준 게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태로 커졌다”고 게 피해고객들의 불만이다.
또 다른 고객도 “말로는 안전하다면서 가입시키고, 서명하고 나면 책임이 없다는 식의 무책임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고객은 “국책은행이 이같은 고위험상품을 안전상품으로 미화해 감언이설로 판매하는 것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고 주장했다.
|
|
|
▲ 국책은행 IBK기업은행이 문재인정권 실세인 장하성 전 청와대정책실장의 동생 장하원씨가 운용하는 고위험투기상품을 고객들에게 가입을 종용했다가 거액의 손실을 입힌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은행측은 고객들에게 안전상품이라고 주장하며 불완전판매를 했다. 디폴트된 후 피해보상에도 늑장을 부리고 있어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피해자들은 피해보상을 촉구하는 시위도 벌이고 있다. 금감원은 신속하게 검사를 벌여 불완전판매책임을 물어야 한다. IBK기업은행 본사. |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이어 30억원규모의 US핀테크부동산 사모펀드도 디폴트가 발생해 환매중단에 들어갔다. 이들 펀드상품은 기업은행과 대신증권, 유안타증권등에서 판매됐다. 해당펀드들이 대규모 손실을 입고 환매중단상태에 빠지면서 부실판매의혹과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소홀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행태도 문제다. 고객들에게 최고투기등급에 해당하는 펀드에 가입을 강요한 후 디폴트가 된 상태에서 성의있는 보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측은 환매중단된 지난해부터 고객들에게 기다리고 있으라는 말만 했을 뿐 보상에 늑장을 부리고 있다. 펀드가입과정에서 대리사인을 받고, 계약서에 고객들의 확인을 받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기업은행 피해고객들은 최근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사앞에서 불완전판매와 투자자 보상지연을 성토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기업은행과 자회사인 IBK증권은 장하원씨가 대표로 있는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를 수천억원 판매했다. 대부분 손실을 입었다는 점에서 심각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이 거래기업인들에게 사실상 꺾기를 강요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은행과의 관계를 고려해 울며겨자먹기로 고위험펀드에 가입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대표가 장하성 전 정책실장의 막내동생이라는 점이다. 장하원대표는 KDI 교수를 거쳐 2016년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을 설립한 후 문재인정권들어 급성장했다.
장하원씨가 2017년 기업은행과 자회사 IBK증권을 통해 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등을 판매하는 동안 장하성씨는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이후 주중대사로 부임했다. 장전실장은 문재인대통령의 최측근 실세참모로 평가된다.
피해고객들은 장하원씨가 형의 파워를 이용해 기업은행에 펀드판매를 요구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장전실장의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의 여부도 관심거리다. 기업은행이 문재인정부 실세인 장전실장을 의식해 장하원대표의 투기펀드를 판매했을 수도 있다.
피해자들이 고위험상품 불완전판매와 보상지연문제를 들어 기업은행을 고발할 경우 자칫 청와대실세가 연루된 권력형 게이트수사로 불거질 수도 있다.
금융감독원은 기업은행 고객들에게 대규모 손실을 입힌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환매중단사태에 대해 신속하게 검사를 벌여야 한다. 관리감독을 통해 불완전판매 실태를 파악해서 일벌백계해야 한다.
기업은행과 장하원대표가 관여한 고위험투기펀드 불완전판매와 대규모 디폴트사태는 최근 사모펀드로 인한 대규모 손실논란과 연관돼 더욱 심각한 사안으로 불거지고 있다. 1조6000억원이 판매된 라임자산운용사태등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도 환매가 중단대 피해고객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금감원은 사모펀드의 부실운용과 불완전판매등을 면밀하게 점검해서 추가적인 환매중단사태등이 빚어지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등도 최근 DLF와 라임자산운용의 디폴트와 불완전판매 문제로 최고경영자들이 금감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금감원은 기업은행의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심각한 불완전판매와 피해보상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