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모범국가 이어 백신 개발에도 앞서 국민에 용기, 경제에도 희망 주자”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9일 "우리가 방역에 있어서 모범 국가가 되었듯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있어서도 앞서나가는 나라가 되어 국민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주고, 위축된 우리 경제에도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 중인 성남 파스퇴르연구소를 방문해 "지금 이 순간, 인류의 가장 큰 과제는 코로나19의 완전한 극복을 위한 치료제와 백신의 개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와 백신을 빠르게 개발하기 위해서는 과학자, 연구기관, 기업, 병원, 정부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업계·학계·연구소·의료계 합동 회의에 참석해 관계자로부터 치료제·백신 개발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청와대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연구 및 후보약물 임상시험은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활발하게 소통하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진행됐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지난 2월부터 과기정통부의 긴급연구자금을 지원받아 미 FDA에서 승인받은 약물 1500종을 포함한 2500여종의 약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는지를 검증하는 세포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치료 효능이 있는 복수의 후보 약물을 발굴했다. 

파스퇴르 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고려대 구로병원은 임상시험을 신청해 식약처의 신속 승인제도 적용으로 단 하루만에 승인을 받았다. 보통 임상계획 승인에 30일 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행정 소요 기간이 대폭 감축된 것이다. 

또한 복지부는 신속하게 IRB를 적용, 생활치료센터에 입주한 경증 환자 대상 임상 허용 등 제도적 지원을 통해 고려대 구로병원 등 10개 병원에서 신속하게 임상에 착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글로벌 제약사나 선진국에 비해 자원이 부족하고, 의약품 개발 경험이 적지만 2015년 메르스 감염 사태를 겪으며 당시의 어려움을 거울삼아 기술 개발에 노력해 왔다"며 "정부는 민관 협력을 강화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확실히 돕겠다"고 약속했다.

"감염병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민간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 정부의 R&D 투자와 승인 절차 단축 등이 뒷받침되어야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업계·학계·연구소·의료계 합동 회의에 참석해 관계자로부터 치료제·백신 개발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청와대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감염병 방역 영역뿐 아니라 치료기술력까지 한층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하고,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면서 신속한 임상 승인 절차를 도입할 예정이다. 생물안전시설을 민간에 개방하고, 감염자 검체나 완치자 혈액과 같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필요한 자원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에 2100억원을 투자하고, 추경에 반영한 치료제 개발 R&D 투자와 신종 바이러스 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치료제와 백신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재차 "우리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코로나19의 방역에서 국제적 모범과 표준을 만들어 주었다"며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서도 우리가 앞서갈 수 있고,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 여기 계신 한 분 한 분이 그 주역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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