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박격포병구분대의 포사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북한 매체가 1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구분대들의 포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밝히면서 “훈련에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참관했으며 훈련장에서는 김수길 총정치국장과 박정천 총참모장을 비롯한 군단장들이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을 연상하게 하는 헌팅캡과 흰색 재킷 차림으로 등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전에도 김일성 주석을 연상케하는 복장이나 행동 등을 통해 체제 정통성을 우회적으로 부각해왔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구분대의 포사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10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마치 포탄에 눈이 달린 것만 같이 목표를 명중하는 데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은 날”이라며 훈련 결과에 만족을 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우리는 계속 포병 중시, 포병 강화의 구호를 내들고 포병 싸움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해나가야 한다”며 포병 훈련과 포 무장 현대화를 위한 과업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지난달 21일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 전술지대지미사일 시험사격을 지도한 이후 약 3주 만이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초대형방사포를 시험사격했지만 이 현장에는 김 위원장이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 위원장의 군 훈련지도는 북미 간 교착 국면에서 ‘저강도 군사행보’를 지속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최근 북한이 유독 포병훈련을 많이 하는 것은 과거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을 포병술의 천재라고 띄우던 것과 무관치 않고 현 참모총장인 박정천이 포병국장 출신이라는 점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김 교수는 “박격포는 항공훈련이나 탱크와 같이 연료가 필요하지 않은 이유도 있겠다”면서 “최근 신포조선소 쪽에서 SLBM 움직임이 있다는데 동해바다가 잔잔해지는 따뜻한 날이 오면 아마 이번에는 바지선이 아닌 실제 잠수함에서 북극성 3형이 발사되지 않을까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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