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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구려 사신(네모 안)들이 그려진 우즈베키스탄 아프로시압 박물관 궁전벽화 [사진=문화재청 제공] |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고구려 사신들의 모습이 그려진,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에 있는 아프로시압 박물관 소장 궁전벽화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 마무리됐다.
문화재청은 우즈벡 아프로시압 박물관 궁전벽화의 보존·관리 상태에 대한 현지 조사를 마치고, 벽화 파편 11점을 지난해 12월 국내로 들여와 최근 과학적 분석을 마무리했다고 10일 밝혔다.
아프로시압 박물관은 우즈벡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유적지인 사마르칸트 지역에 있는 박물관으로, 7세기 바르후만왕의 즉위식에 참석한 고구려와 티베트, 당나라 등 외국 사절단 모습이 그려진 궁전벽화가 소장돼 있다.
작년 4월 문재인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순방 때 아프로시압 박물관을 방문, 이 벽화에 담긴 고구려 사신의 모습을 살펴봤고, 문화재청은 당시 우즈벡 문화부·과학아카데미와 문화유산 분야 상호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궁전벽화 보존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국내로 들여온 벽화 파편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벽화 제작기법과 채색 안료의 성분, 광물 조성, 과거 보존처리에 사용된 재료 등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벽화 시료의 모든 바탕에는 석고가 사용됐고, 청색 안료의 경우 청금석, 적색 안료에는 주토가 사용됐으며, 특히 흑색은 먹을 사용한 우리나라 전통 기법과 달리 납을 함유한 광물성 안료를 사용해 채색했다는 점이 밝혀졌다.
또 벽화 표면 물질이 아크릴 계열 수지로 밝혀져, 현대에 들어 채색층 표면에 합성수지 재료를 사용해 보존 관리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벽화 시편 분석연구는 고대 중앙아시아 채색 안료의 재료적 특성 등 기초자료를 확보, 현지 벽화 보존을 위한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상세한 분석 결과는 3개 언어(한국어, 영어, 러시아어)로 정리한 책자로 제작해 교육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아프로시압 박물관 궁전벽화는 고대 한국인이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도 활동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며 "이번에 도출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벽화 보존처리 설명서 제작과 국제 학술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또 공적개발사업(ODA)으로 사마르칸트 지역 박물관과 보존처리실 개선, 보존처리 전문가 기술 연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지원을 할 계획이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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