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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동을의 한 사거리에 4‧15 총선에 출마한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미디어펜 |
[미디어펜=유진의 기자]4·15 총선 3일을 앞두고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여야 후보들의 지역 개발 공약이 떠오르고 있다. 역대 총선에서는 선거 결과에 따라 집값 흐름이 바뀌는 ‘변곡점’으로 작용했던 경우가 적지 않았다.
부동산 개발 공약은 대부분 지역민 숙원인 교통 인프라스트럭처 확충안을 포함하고 있어 향후 실현되면 부동산 가치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교통 관련 공약은 선거철마다 `공수표`로 전락하는 사례가 많아 유권자들은 실현 가능성을 냉철히 검토해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제 21대 총선에서 여야 후보들이 내놓은 개발 공약으로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서울 종로·은평구, 경기 삼송 등),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 조기 착공(서울 강동구), GTX-C 노선 안산 연장(안산 단원구), 대구시청 이전 용지 개발(대구 중·남구) 등이 있다.
먼저 이번 총선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종로 양대 후보(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공통으로 내놓은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안은 실현된다면 부동산 가치에 미칠 영향이 큰 공약이다. 서북부 연장 사업은 서울 용산역부터 경기 고양시 삼송역을 잇는 18.5㎞ 노선으로, 총사업비 규모가 1조6000억원대로 예상되는 대형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종로구뿐 아니라 노선이 통과하는 은평구, 고양시 등에서도 지역민 숙원이다. 다만 현재 사업 진척도가 낮아 강남·북 균형발전 등 지역적 안배가 강조되지 않으면 빠른 추진은 어려운 실정이다.
이 사업은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2018년 6월 이후 1년9개월째 예비타당성조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 5월께 발표된 예타 중간 점검 결과는 "경제적타당성(B/C)이 낮게 분석돼 사업 추진이 곤란하다"는 부정적 의견이 나왔다. 서울시는 KDI의 교통 수요 분석에 오류가 있다고 보고 보완 용역을 진행해 곧 결과를 국토교통부·기획재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이 실현되면 삼송2차아이파크(삼송역), 은평뉴타운(진관고·신도중역) 등 정차역 인근 아파트 단지와 종로구 세검정동 일대 주택(상명대역) 등이 수혜를 본다. 고양시 삼송동에 위치한 삼송2차아이파크(2015년 8월 입주) 전용면적 84㎡ 시세는 이달 3월 기준 7억원 초반대로 1년 전에 비해 1억원 이상 뛰었다.
서울 격전지 중 한 곳인 강동을에서도 교통 인프라 확충과 낙후된 역세권 개발 등이 공약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해식 민주당 후보는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고덕지구 연결) 조기 착공, GTX-D 노선 강동구 경유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교통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이재영 통합당 후보도 교통 인프라 문제 해결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9호선 4단계 연장 사업은 예타를 통과하고 서울시가 기본계획까지 승인한 상태라 사업 추진은 확정됐고 조기 착공이 중요하다. 9호선 3단계 종착역인 중앙보훈병원역을 시작으로 길동생태공원~한영외고~고덕역~고덕강일1지구까지 4개 역을 설치하는 사업이며, 고덕역에선 5호선과 환승 가능하다.
강동구에 9호선 4단계가 연장되면 고덕지구에 들어선 고덕아르테온, 고덕그라시움 등이 수혜단지로 꼽힌다. 올해 일반분양만 4700여 가구가 예정된 둔촌주공 재건축에도 교통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청약 수요가 대거 몰릴 전망이다.
3선에 도전하는 김명연 통합당 후보와 고영인 민주당 후보 간 재매치가 성사된 선거구 경기 안산단원갑은 GTX-C 노선 안산 연장이 주요 공약에 담겼다. GTX-C 노선 안산 연장 공약은 지난해 민자적격성조사를 통과한 GTX-C 노선(경기 양주~수원) 금정역에서 안산을 잇는 약 18㎞ 구간을 새롭게 추가하는 사업으로 2018년 말부터 안산시가 추진하고 있다.
안산단원갑은 인근 초지역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며 신규 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하고 있고, 경기 고양을에선 원종홍대선 조기 착공, 덕은역 신설이 여야 주요 공약에 들어갔다. 원종홍대선은 경기 부천 원종에서 서울 홍대입구역까지 16.3㎞ 구간을 신설하는 노선으로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표심을 얻기위한 부동산 공약은 4년 마다 등장하는 최대이슈고, 호재로 받아들이는 수요자들이 많은만큼 기대심리가 차있기 마련"이라며 "그 기대심리가 집값을 부추기는 상황이되지만, 향후 사업개발의 진척이 더딜 경우 되레 하락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지역에서 벌써 시장 움직임이 있고, 당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시장 흐름이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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