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정부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업무량이 급증한 택배업계 종사자 보호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일 개최된 택배업계 간담회에서 신규 택배 기사에게는 평균 배송물량의 60∼70%만 배정하고 택배 차량과 기사를 신속히 충원할 것을 업계에 권고했다고 12일 밝혔다. 국토부는 소속 대리점 등 영업소를 통해 이 사항에 대한 ‘적극 준수’를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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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쿠팡 |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택배 물동량이 급증해 업계 종사자들의 업무량이 함께 늘어난 데서 기인했다. 실제로 최근 온라인 쇼핑몰 '쿠팡' 소속 배송 노동자가 새벽 근무 중 사망한 사고가 발생하는 등 택배 기사에 대한 보호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쿠팡 측 발표에 따르면 작년 연말 200만 건이었던 하루 배송 건수는 코로나19 이후 300만 건으로 늘어난 상태다.
이번에 나온 국토부의 권고 사항에는 택배회사 영업소(대리점)에서 물량 증가 지속시 신속히 택배 차량과 기사를 충원, 물동량을 분배해 배송하고, 차량·종사자 충원이 어려운 경우 택배 차량에 동승해 물품을 운반할 보조 인력을 충원해 배송 업무를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적정 근무량 체계’를 마련해 신규 택배 종사자의 일일 배송물량은 숙련된 택배기사 평균 배송량의 60∼70% 한도 내로 배정하는 등 택배 종사자의 물량·구역 배정시 건강 상태와 근무 기간, 업무 숙련도 등을 고려하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4시간 근무시 30분 휴식하도록 한 근로기준법 등을 참고해 택배 종사자에게 일일 휴게시간을 보장하도록 한 내용도 있다. 일일 물량이 많을 경우 맡은 물량을 한 번에 배송하지 말고 오전·오후 등 수차례 물량을 나눠 배송해 휴식 시간을 확보하는 내용도 권고사항에 들어갔다.
영업소의 택배 차량·기사의 충원이 여의치 않아 택배 기사의 피로도가 매우 증가한 경우에는 고객과의 협의·양해를 통해 평소 배송기일보다 1∼2일 지연해 배송하는 방안도 권고됐다.
영업소별로 건강관리자를 정해 업무 시작 전 택배 종사자에 대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업무구역이 인접한 택배 종사자로 팀(4∼5명)을 구성해 팀원의 연락 두절 등 위급상황 발생시 대응 체계를 구축하도록 한 내용도 있다. 산재보험 가입 독려, 응급·방역물품 구비, 비대면 배송 유도 등의 권고 사항도 담겼다.
국토부는 향후 현장실태 확인을 통해 한 뒤 위 사항들이 잘 이행되는지 지켜보고, 이를 매년 실시하는 택배 운송사업자의 택배 서비스 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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