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사람' 이수진 "사법정의 세우기 위해 꼭 필요하다"
'4선의 일꾼' 나경원 "무능 정권 심판하고 경제 살려야"
   
▲ 서울 동작을 이수진 민주당 후보와 나경원 통합당 후보 선거 현수막./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손혜정 기자]"더 발전시키고 동작을 사람들 (삶을) 더 좋게 해준다니까 바꿔보고 싶다"

"여성으로서, 정치인으로서, 수 년간 지역 발전 잘해줬고 현명하고 확실한 사람이라 응원한다"

본지가 12일 취재한 서울 동작을 지역주민의 목소리다. 전자는 60대 여성이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후자는 20대 여성이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를 향해 남긴 응원의 메시지다.

두 후보는 '여성 판사 출신 선후배' 대결로 주목받는 서울 동작을에서 맞붙어 엎치락뒤치락 격전을 벌이고 있다. 앞선 각종 여론조사에선 이 후보가 다소 앞서는 듯 했지만 막판엔 접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분위기다.

동작을은 이 후보와 나 후보 양강 구도에 이호영 정의당·오세찬 우리공화당·최서현 민중당·조현숙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가 출마해 6파전이 치러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중 우리공화당의 오 후보가 9일 '건강악화' 문제로 사퇴하며 나 후보에 대한 지지와 '지역구 후보 단일화'를 주문해 이 또한 막판 변수 중 하나로 떠올랐다.

   
▲ 이수역 입구 벽면에 부착돼 있는 4.15 총선 동작을 후보 선거포스터./사진=미디어펜

4.15 총선의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한 이곳에서 이 후보가 '신인 돌픙'을 일으킬지, 나 후보가 '경륜'과 '일꾼'의 5선 국회의원이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검찰개혁의 새로운 시대로운 시대로 진군할 수 있도록"

4.15 국회의원 선거 전 마지막 주말, 종로·광진을과 함께 '삼각 핵심지'로 분류되는 동작을에선 여야 모두 지지층 결집을 위한 유세 총력전이 치러졌다.

이날 이수진 후보의 유세 현장에는 서울시·동작구의원들과 민주당 지도부, 이 후보의 가족, 중학교 동창까지 총출동해 막판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 후보의 중학교 동창은 연단에 올라 "친구지만 존경스러울 정도로 훌륭하다"고 이 후보를 추켜세웠으며 '언니' 이수경 씨와 '남편' 강동근 김앤장 변호사도 현장에 나와 "따뜻한 사람 이수진을 국회로 보내주시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지원 유세에 나서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한 발 한 발 승리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며 "4.15 총선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정치적인 승리의 첫 마침표를 찍는 날이다. 든든한 일꾼을 원하면 이수진의 손을 잡고 승리해달라"고 외쳤다.

   
▲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동작구 사당동 남성역 이수진 후보 유세 현장을 방문해 지원사격했다./사진=미디어펜

이어 이 원내대표는 "4월 15일 우리(민주당)가 승리해서 검찰개혁의 새로운 시대로 진군할 수 있도록,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폐지가 공약인 후보가 아니라 공수처 검찰개혁(이 공약인) 이수진에게 승리의 깃발을 안겨달라"며 "이 나라 사법정의를 반듯하게 세우기 위해선 이수진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원내대표는 "대통령 문재인·서울시장 박원순·동작구청장 이창우·국회의원 이수진으로 네 바퀴 자동차의 마지막 한 바퀴가 제대로 장착되어 동작구의 미래로 달려갈 수 있도록 4월 15일 정답 이수진을 뽑아달라"고 읍소했다.

이수진 후보는 "(나 후보는) 동물국회 정치 책임자"라며 "국민을 인질로 삼는 매정한 정치, 20대 국회를 역대 최악의 국회로 만든 사람에게 동작을 맡겨도 되겠나. 이번 선거 아주 간단하다. 일하는 국회의원이냐, 싸우는 국회의원이냐"라고 나 후보를 겨냥했다.

본지가 현장에 있던 지역주민에게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이유를 묻자 자신을 60대라고 밝힌 여성은 "나경원 (후보)은 해놓은 것이 없어서 많이들 욕한다. 이 분(이수진 후보)이 여러가지 해본다니까 잘 살게 해주지 않을까"라며 이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60대 남성도 이와 같이 말하며 "이번에 바꿔봐야 한다. 이수진이 참신하다"고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한 70대 여성은 "일하겠다는 사람이 좋다. '심판한다' 하는 것이 싫다"라고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이유를 밝혔다. 

   
▲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동작을 이수진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이 후보 측은 동작구 사당동 남성역 나경원 통합당 후보의 선거사무소 앞에서 자리를 잡고 유세활동을 이어갔다./사진=미디어펜

   
▲ 동작을 이수진 민주당 후보와 지원사격 나온 이인영 원내대표./사진=미디어펜
   
▲ 12일 동작구 사당동 남성역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에 둘러싸인 이수진 민주당 후보와 이인영 원내대표./사진=미디어펜
■ "6만 시간 동작구민과 소통, 한 번 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이날 동작구 사당동 태평백화점 앞에 위치한 나 후보 유세 현장에는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조국과 정권에 분노한' 청년들이 찾아와 나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지난해 "조국 같은 아버지 없다"며 비판 연설한 백경훈 통합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연단에 올라 "권력에 눈 먼 정치판사를 선택하시겠나, 동작의 미래를 얘기하는 나경원 후보를 선택하시겠나"라며 "국회는 오늘만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나 후보는) 우리 국회에서 미래를 논하고 동작·서울·대한민국 미래를 견인해나갈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연단에 오른 25세 청년 신지호 씨도 "공부해야 하는 대학생이지만 무능하고 위선적인 문재인 정권 반드시 갈아엎어야 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섰다"며 "집권 3년만에 70년동안 일으켜세운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있다. 이번에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인 위원장은 "파탄 상태에 이르는 경제를 회복해야 한다. 여기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나라 들어와서 각 산업분야에 퍼져 경제가 정체 상태다. 지금까지 3년동안 문재인 정부의 경제 운영 실력으로 봐서 엄중한 경제 상황을 극복할 능력이 없다"며 "코로나 바이러스로 적당히 넘기려 해도 동작을 유권자들이 지난 3년 이 사람들이(현 정부) 뭘 했는지 잘 알 기때문에 투표장에서 어떻게 투표해야 할지 잘 안다고 생각한다"고 독려했다.

   
▲ 12일 동작구 사당동 태평백화점 앞 나경원 통합당 후보 유세현장. 이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나 후보 선거운동 현장을 방문해 지원 유세 활동을 이어갔다./사진=미디어펜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투표용지와 기호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그는 "선거법 잘못 만들어서 팔 길이만큼 길다란 투표용지가 하나 있다. 비례대표 투표용지인데 거긴 반드시 두번째 칸을 뽑으시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민주'나 더불어' 문구는 잊어버리고 보지 않고 양쪽 다 두번째 칸을 찍으시라"며 "잘못(된 선거법)은 통합당이 시정하려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나 후보는 '무능 정권 심판론'과 더불어 동작에 대한 비전을 더 강조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은 586 핵심 운동권 세력이 만든 '진문' 세력이다. 그들이 추구하는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의 '자유'가 삭제된 대한민국"이라며 "블랙리스트 피해 판사 거짓 주장" 의혹을 제기해 이 후보와 현 정권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이어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고 대한민국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사람, 미래통합당을 개혁할 수 있는 사람, 나경원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동작대로 뚫리면 사당대로 뚫린다. 거기에 지하철 대중교통과 학교 갖고 오고 문화체육공간 가져오면 '일류동작' 만들어진다. 해야할 일 많다"라며 "그 일은 시작한 나경원이 마무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를 지지하러 왔다는 40대 남성 지역주민은 '미디어펜'에 자신을 '2호선과 7호선 연결 계획'을 제안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이 계획을 공약으로 채택해준 나경원 후보를 당연히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동작구에서 강남구로 출퇴근하는 인원은 하루 평균 16만 명으로 집계되는데 이 노선 연결 사업으로 적은 공사비용 대비 경제적 파급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전언이다.

현장에서 만난 20대 여성 지역주민은 "나경원은 롤모델"이라고 지지 이유를 밝혔으며 40대 여성 지역주민은 "6년 동안 많이 애써줬고 동작을 위해서 일하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50대 여성 3인은 "보이는 모습과 달리 거만하지 않더라. 동네 어려운 사람들을 소리 소문 없이 많이 도와준다. 자기 지역을 잘 보호하고 6년동안 일을 잘했다"며 "마무리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밀어줘야 한다"고 나 후보를 지지했다.

   
▲ 12일 동작을 나경원 통합당 후보를 지원사격하기 위해 나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나 후보가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 나경원 통합당 후보가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미디어펜
   
▲ 12일 동작구 사당동 태평백화점 앞 나경원 통합당 유세 현장에 몰린 지역주민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