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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단원을 미래통합당 박순자 후보가 13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후보에게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경기 안산 단원을 지역구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박순자 후보가 13일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후보를 향해 '성 인식과 관련한 이중적 행태 의혹이 있다"며 폭로하고,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박순자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여성 몸을 품평하는 섹드립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했던 김남국 후보가 '텔레그램 n번방' 디지털성범죄 처벌을 말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김남국 후보는 당장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해 국민적 공분이 높고 이를 계기로 디지털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성착취 영상의 이용자 신상까지 공개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김 후보는 지난 3월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참담하다 못해 절망스럽다'며 단순가담자까지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그런데 김 후보는 지난 2019년 1월 14일부터 2월 26일까지 팟캐스트 '쓰리연고전(연애고자전)'의 공동진행자로 20회 이상 출연했다"며 "쓰리연고전은 자칭 '쎅드립과 욕설이 난무하는 코메디 연애상담방송'으로, 출연자들이 욕설은 물론 성적 은어와 성적 비하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행자들이 주고받는 대화 일부를 보면 차마 입에 담기조차 수치스러운 성 비하 발언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김 후보는 방송에서 진행자들의 성 비하 발언을 함께 웃고 즐기다가 '저도 저 정도면 바로 한달 뒤에 결혼을 결심할 수 있다'고 맞받아치는 등 여성의 몸과 성에 관한 품평에 참여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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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단원을 미래통합당 박순자 후보가 제시한 팟케스트 팟빵 '쓰리연고전' 해당 영상의 타이틀 이미지./사진=미디어펜 |
이어 박 후보는 "텔레그램 n번방 관련법안을 준비하던 중 김남국 후보의 이와 같은 표리부동한 행각에 대한 제보를 받게 됐다"며 "더 충격적인 것은, 김 후보가 공동진행하는 이 방송은 한편당 500원만 결제하면 너무나 쉽게 이런 쎅드립 방송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 후보는 "김 후보는 본인이 수호에 앞장섰던 조국이 그랬던 것처럼 '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고 변명하실 거냐, '나는 크게 문제되는 발언을 한 적 없고 단순가담자일 뿐이다'라고 발뺌하실 거냐"고 반문하면서 "김 후보는 주변 여성들에게, 안산 단원을 여성유권자에게 이 방송을 거리낌없이 들려줄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회견에서 민주당을 향해 "김 후보가 이런 전력이 있다는 것은 민주당의 성 인식에 정말 대단히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김 후보의 흠결을 사전에 검증하지 못한 채로 청년 전략공천을 했다. 제대로 된 검증없이 낙하산 공천을 자행한 민주당은 국민들께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박 후보는 "김 후보는 법의 문제를 떠나 도덕적으로 국회의원 후보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단순가담자가 아니라 공동진행자다. 변명하지 말고 안산시민들에게 당장 사죄하고,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박 후보의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김남국 후보 캠프 관계자는 "저희도 확인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은 13일 오전11시 50분 국회기자회견장에서 대변인 논평을 통해 "김남국 후보의 성 비하가 확인됐다. 노골적인 성 비하, 김남국 후보는 사과를 해야 마땅하다"며 "성평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민주당은 앞서 '여성의 시선에서 혐오와 젠더폭력 기준에 대해 검증했다'며 자신했는데, 무엇을 검증했는지 알 수 없는 민주당은 지금 스스로를 검증해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