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한류’ 바람 일어나…총선도 국제사회 큰 관심사”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지금 우리가 치르고 있는 선거도 국제사회의 큰 관심사”라며 “우리가 전국 규모의 치열한 선거를 치러내면서도 방역의 성과를 잘 유지할 수 있다면 정상적인 사회 시스템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희망을 국제사회에 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그런 면에서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며 선거로 인한 방역 부담을 분산시켜 주신 국민들의 집단지성에 다시 한번 존경이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역 당국을 중심으로 모두의 노력이 모인 결과 방역 전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 우리의 방역 성과가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으며 국가적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며 “투명성, 개방성, 민주성의 원칙과 선진적인 방역 기법은 국제표준이 되고 있고, 진단키트 등 ‘메이드 인 코리아’ 방역 물품 수출이 급증하면서 ‘방역 한류’ 바람도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청와대
그러면서도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내부의 적은 방심”이라며 “자칫 소홀히 했다가 그동안의 수고와 성과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 힘들지만 지치지 말고, 서로를 격려하며 조금만 더 힘을 모은다면 우리는 승리의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이 전쟁에서 승리를 이끄는 힘은 오직 국민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방역은 경제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우리의 방역 성과는 다른 나라에 비해 경제적 충격을 줄여주고 있다”면서도 “올해 세계 주요국의 경제가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많은 기관들이 하고 있다. 우리경제 역시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는데 가장 큰 걱정이 고용 문제이다. 이미 대량 실업 사태가 발생하는 나라들이 생겨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이 크게 줄고, 실업급여 신청자가 크게 늘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고통의 시작일지 모른다. 특단의 대책을 실기하지 않고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경제 살리기의 시작도, 끝도 일자리이다. 일자리가 무너지면 국민의 삶이 무너지고, 그로부터 초래되는 사회적 비용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고용 유지에 쓰는 돈은 헛돈이 아니다. 일자리를 잃을 경우 지출해야 할 복지 비용을 감안하면, 오히려 비용을 줄이고 미래를 대비하는 생산적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일자리 지키기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 다음 5차 비상경제회의에서는 고용 문제를 의제로 다루겠다”면서 “가장 주안점을 둬야 하는 것은 어렵더라도 기업들이 고용을 유지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IMF 위기 때 많은 일자리를 잃었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검토하고 ▲고용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자영업자와 플랫폼 노동자, 특수고용노동자 등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공공사업을 앞당기거나 한시적으로 긴급 일자리를 제공하는 방안 등 대책을 준비해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위기일수록 하나가 되어야 한다. 방역이든 경제든 더 나은 방안을 제시하며 치열하게 논의하되, 분열이 아니라 힘을 하나로 모으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며 “우리국민은 위기에 강하다. 위기 앞에서 더욱 단합하는 DNA가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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