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선거운동 마지막 날 김종인 "내 나이가 80세"
이낙연 "집권여당 안정 의석" 황교안 "바꿔야 살 길"
   
▲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4일 종로에서 선거운동을 마치며 "나라 장래가 너무 한심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지지를 호소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사진=미래통합당

[미디어펜=손혜정 기자]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4일 선거운동 중 눈물을 보였다.

통합당의 선거운동 사령관을 맡아온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 지원유세에서 "제가 올해 나이가 80세"라며 "왜 내가 이 선거에 뛰어들었느냐. 이 나라의 장래가 너무나 한심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잠시 울먹였다.

그는 "사실 통합당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제가 여러 유권자에게 호소하는 것은..."이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 이어 그는 "우리가 항상 최선을 선택할 수 없다. 차선을 택하고, 차선이 안 되면 차차선을 택해야 한다"며 그런 마음으로 이번에 제가 통합당을 도와주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자신이 출마한 종로는 물론, 전국 선거운동을 이끌어온 이낙연 후보도 선거운동이 끝나는 어젯(14일)밤 자정까지 막판 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종로 숭인동에서 '친문 실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마지막 거리 유세를 펼치며 "정부와 국회가 긴밀히 협력하려면 집권여당이 안정 의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난 14일 종로 마지막 유세 현장에서 마주친 이낙연 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통합당 후보./사진=이낙연tv

통합당 대표 황교안 후보도 자신의 출마 지역구 종로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막판 유세를 펼쳤다. 그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며 "지금 3년이 잘못된 것이 분명하다면 지금이라도 바꾸는 것이 살 길이기 때문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이날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 성산을 방문해 "이제 1당도 결정되고 2당도 결정되고, 집권 여당에 의석 한 석 더 보태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자정쯤 페이스북을 통해 "21대 총선의 남은 변수는 정의당뿐"이라며 "정의당을 교섭단체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을 강조했다. 그는 "호남 지역에서 민주당의 '호남 싹쓸이'만큼은 안 된다. 호남의 '민주당 몰빵'은 자살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운동으로 '천리길 국토종주'를 이어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서울에 도착해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안 대표는 "정당투표는 기호 10번 국민의당에 꼭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실질적으로 이번 총선을 이끌었던 이 후보와 황 후보는 15일 본투표 당일에도 날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 후보 이날 종로 교남동에서 부인 김숙희 씨와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네거티브를 당하긴 했지만 제가 한 적 없다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황 대표 측을 겨냥해 총선 당일에도 날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상대방인 황 후보 측이 이 후보에 대해 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한 것 등을 '네거티브'라고 규정한 것이다. 이 후보는 지난달 25일 종로 낙원상가 근처 카페에서 간담회를 주최했을 때 당시 식·음료값 40만 원가량을 낙원상가 상인회가 대납해 선거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황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그는 역시 부인 최지영 씨와 종로 혜화동에서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께서 문재인 정권,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는 그런 엄중한 투표가 되리라고 생각한다"며 "이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의석을 저희들에게 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투표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황 후보는 "제 투표와 제 기표가 공개될 수 있는 상황에서 투표하라고 요구했다"며 "반 공개 상황으로 명백하게 위치에 따라서는 이 투표를 관리하는 직원들이 어디를 찍는지를 볼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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