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6일 "정부 여당을 견제할 작은 힘이나마 남겨주셨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총선 결과 관련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솔직히 아쉽지만 꼭 필요한 만큼이라도 표를 주신 것에 감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야당도 변화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며 "국민 지지를 얻기에 통합당의 변화가 모자랐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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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결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어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 마음을 잘 새겨 야당도 변화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가 나라를 옳지 않은 길로 끌고 간다고 본다"고 우려의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국민이 이 정부를 도우라고 요구한 만큼 야당도 그 뜻에 따르겠다"며 "아무리 부족하고 미워도 나라의 앞날을 위해 야당을 살려주시길 부탁드린다. 지난 20일 성원해주신 것 마음에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코로나 경제 위기는 정부가 최대한 선제적으로 과감하게 재정을 투입해야 극복할 수 있다"며 "전례 없는 일을 극복하기 위해 야당의 지적과 요구에도 귀 기울이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게 되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비대위 얘기가 벌써 나오나. 그런 얘기 들어본 적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그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선 "올 때부터 말했지만 선거까지가 제가 할 수 있는 의무라고 생각한다. 끝나면 일상 생활로 돌아간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지난 15일 "통합당이 1당 하는 데는 별 무리가 없다"라던 그의 전망과 상반된 결과에 대해선 "크게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하는 과장 속에서 좀 변화를 살려볼 수 있을까 했는게 그게 변화하지 않아서 결과로 반영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공천 후유증'과 '막판 막말' 등 가장 큰 선거 패배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결과로 나타났기 때문에 당이 알아서 선거 패배의 본질이 어디 있었느냐는 앞으로 통합당을 다시 일으킬 사람들이 잘 분석해서 앞으로 어떻게 할 지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를 떠나는 김 위원장을 향해 취재진들이 부족했던 변화가 무엇인지 재차 묻자 "탄핵 이후 자유한국당 거쳐오는 과정 속에서 당이 변화해야 할 시대 상황에 대한 인식이 잘못됐다"며 "별로 노력한 흔적 보이지 않고 계속 '보수 보수'만 외치다가 지금 온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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