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자금지원 '2300억→400억'
"경영쇄신 작업 차질 없이 진행"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업계의 휴업이 이어지면서 공장가동률이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완성차 중에서 가장 힘든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은 쌍용자동차다.

신차의 부재와 함께 다년간의 누적된 적자가 갈수록 쌓여가고 있는데다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약속했던 지원금 규모도 대폭으로 축소되며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쌍용차는 자구안 노력을 극대화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 3라인에서 근로자들이 프레임에 엔진과 전장부품들을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쌍용차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현재 2개 생산라인이 부품수급 등의 문제로 라인별로 1주일에 1~2일 정도 휴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장가동률이 평상시 대비 10~20%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가동률이 10%대까지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쌍용차의 가동률은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한 문제는 따로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어려움이 쌍용차에게까지 파장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쌍용차는 지난 2017년부터 12분기 연속 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2017년 당시 영업손실 653억원에서 지난해에는 적자폭이 2819억원으로 확대되면서 어려움이 커졌다.

쌍용차는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장기 플랜을 마련했고 이를 위해 3년간 5000억원 규모의 자금수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마힌드라에서 2300억원을 지원받고 금융기관 등을 통해 1700억원을 조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나머지 1000억원은 쌍용차가 자체적으로 부산물류센터 매각 등으로 마련할 계획이었다.

마힌드라의 2300억원의 자금지원 계획을 결정하면서 쌍용차의 경영정상화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지만 갑작스럽게 발생한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마힌드라그룹 스스로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쌍용차 지원 계획을 철회한 것이다. 하힌드라는 당초 지원계획이던 2300억원을 대신해 400억원의 운영자금만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400억원 신규자금 조달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 400억원은 대여금 형식으로 투입됐지만 향후 자본금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마힌드라의 자금 지원은 한국 철수설을 불식시키고 쌍용차와의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초 경영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자금이었던 5000억원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쌍용차의 위기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쌍용차 측은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5000억원은 당장 올해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마힌드라의 지원 아래 정상적으로 경영정상화를 추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지난 21일 '성윤모 산업부 장관, 자동차산업 간담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마힌드라 지원 대책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지난 20일 만기가 도래하는 300억원 차입금에 대해서도 마힌드라가 지급 보증을 통해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예병태 사장은 지난 20일 대리점협의회와 가진 간담회에서도 현재의 경영상황을 허심탄회하게 공유하는 한편 강도 높은 자구안을 통한 경영 쇄신 및 경영정상화를 약속했다.

예병태 사장은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400억원 신규자금 지원과 부산물류센터 등 비 핵심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는 물론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경영쇄신 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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