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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왼쪽)와 SK텔레콤 5G 커버리지 맵. /사진=각 사 홈페이지 |
[미디어펜=권가림 기자]5G 가입자가 500만명을 훌쩍 넘었지만 완전한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전국에서 서울‧경기‧경상도 지역을 제외하면 1만국 이상 5G 기지국을 구축한 곳은 찾을 수 없다. 또 장비 개발 등의 변수로 연내 28㎓ 망 구축과 5G 단독모드(SA) 상용화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에 설치된 KT의 5G 기지국은 지난 23일 기준 4만3561개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지난 2월 기준 각각 3만7844국, 3만952국에 그쳤다.
KT 5G 기지국 가운데 서울·인천 등 수도권은 전체의 53%에 달한다. 부산·대구·울산 등 경상도는 1만1118개로 25%를 차지했다. 충청도와 전라도는 각각 3934개, 3339개로 10%를 밑돌았다. 나머지 지역은 4%를 밑도는 수준이다. 강원도는 1489개, 제주도는 470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역별 구체적인 기지국 수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각 사가 제공하는 5G 커버리지맵(통신범위 지도)을 보면 수도권과 부산, 대구, 광주 등 주요 광역시를 제외하고는 구축이 미비한 상태다.
지난해 이동통신 3사가 5G 설비투자(CAPEX)에 투자한 비용은 8조7807억원이다. 막대한 투자에도 지하철이나 실내 등에서 LTE(4세대 이동통신)로 자동 전환되고 여전히 통화가 선명하게 이어지지 않고 있다. 5G는 LTE보다 전파 도달 가능 범위가 짧아 기지국이 LTE 보다 더 많이 필요하지만 5G 기지국수가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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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 5G 커버리지 맵. /사진=LG유플러스 홈페이지 |
통신사들이 올해를 5G 대중화 원년으로 보고 세운 계획들도 순탄하지 만은 않아 보인다. 이통 3사는 연내 28㎓ 망을 구축하고 5G 단독모드(SA)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3사가 지난해 제출한 주파수 이용 계획서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각각 28㎓ 5G 망을 각각 1269대, 3000대, 1000대를 확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지국장비와 소프트웨어(SW), 단말기 등 3박자가 갖춰져야 하는데 아직 장비 사업자 선정조차 마무리 짓지 못한 실정이다.
이통 3사마다 구체적인 설치 시기는 상이하지만 올해 하반기 시작 하더라도 연내 상용화는 어려울 전망이다. '최초 5G' 타이틀을 단 국내 이통사와는 달리 이웃나라 일본 사업자들은 오는 5월 가동을 목표로 28㎓ 대역과 6㎓ 이하 대역의 통신장비를 동시에 나서고 있다. 미국도 28㎓ 대역의 구축을 일부 마쳤다.
SA 장비가 LTE와 일부 망을 공유하는 기존의 비단독모드(NSA) 장비와 호환도 불투명하다. NSA는 5G에서 요구하는 '지연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자율주행차 등 서비스에 사용하기 어렵다. 통신사들은 이미 구축한 NSA 장비를 SA 방식으로 업드레이드 할 계획이지만 업그레이드 자체가 불가능하다면 이통사는 헛돈을 들여 NSA 장비로 5G 통신망을 구축하는 셈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28㎓ 망 구축과 5G SA 전환의 연내 상용화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28㎓ 대역을 위한 장비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SA 장비의 경우 이통 3사 모두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며 "기존 장비와 호환을 확신할 수 없지만 이통사간 경쟁에 뒤쳐지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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