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길', '거둥길' 등 왕릉 외부길 탐방 프로그램 추진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을 연결하는 길이 600㎞에 이르는 조선왕릉길이 조성된다.

   
▲ 여주 영릉 숲길 [사진=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40개 조선왕릉(원묘 포함)을 더욱 체계적이고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해, '보고 느끼며 함께 걷는 600km 조선왕릉길 조성' 계획을 수립하고, 왕릉 내부 숲길을 단계적으로 정비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궁능유적본부는 올해는 동구릉 '경릉∼양묘장 길'(1,500m)과 남양주 사릉 '소나무 길'(200m), 서울 정릉 '팥배나무숲 길'(600m), 고양 서오릉 '서어나무 길'(800m) 등 왕릉 내 11개소, 총연장 12.3㎞ 구간에 이르는 왕릉 내부 숲길을 정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시민에 개방할 예정이다.

왕릉 숲길을 주변으로 넓히고 왕릉 간 연계성을 더 긴밀하게 하기 위해, '왕릉 외부길' 코스 탐방(버스, 도보)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외부길은 ▲ 왕릉과 왕릉 간을 연결하는 '순례길' ▲ 왕릉과 궁궐을 잇는 '거둥길' ▲ 왕릉과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ㄱㆍ티길'('가치'와 '길'을 합성한 단어)로 구분, 각 길들을 주변 관광·문화자원과 연계한다.

순례길은 창덕궁에서 시작해 조선왕릉 30개소를 연결하는 총 길이 약 558㎞의 순환형 노선이고, 거둥길은 궁궐과 왕릉을 잇는 능행길로 총 길이 173.5㎞ 7개 노선으로 마련되며 ㄱㆍ티길은 7개소로 왕릉·원묘를 주변 지역문화자원과 연결한다.

궁능유적본부는 왕릉 외부길이 지역문화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역주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당 지방자치체와 지속해서 협의할 계획이며, 지역문화자원 및 교통망과 긴밀히 연관됨에 따라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도 구할 방침이다.

문화재청은 세계유산 등재 10년을 맞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조선왕릉을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해 '조선왕릉길 조성 인프라구축 연구'를 시행했고, '보고 느끼며 함께 걷는 600km 조선왕릉길 조성' 계획은 이 연구 결과를 반영했다.

조선왕릉 40기를 비롯해 원 7기, 묘 7기가 있는 능·원·묘 등 사적 30개소를 대상으로 ▲ 조선왕릉 내부 숲길 현황과 활용 방안 ▲ 조선왕릉-궁궐, 왕릉-왕릉, 왕릉-지역문화자원을 연결하는 조선왕릉 외부길 관광주제(테마) 발굴과 활용 방안에 대해 연구했다.

그 결과는 궁능유적본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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