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전남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사진=문화재청 제공] |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조선 선조 40년(1607)에 만들어진 높이 2m가 넘는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조각승 현진(玄眞)의 현존 작품 중 시기가 가장 빠른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15세기 불상으로 추정되는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을 보물로 각각 지정 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백양사 목조아미타상은 17세기 불교 조각사를 대표하는 승려인 현진이 휴일, 문습과 함께 만들었다.
현진은 임진왜란으로 사라진 불상을 다시 조성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고, 광해군비가 발원한 자수사와 인수사 11존 불상 제작을 지휘했는데, 종전에는 1612년 제작한 보물 '진주 월명암 목조아미타불좌상'이 연대가 가장 앞서는 작품으로 알려졌다.
백양사 아미타상은 불상 받침대인 대좌(臺座) 아래 묵서(墨書·먹으로 쓴 글)에 따르면, 선대 왕과 왕비 명복을 빌고 성불(成佛)을 기원하고자 만들었고, 1741년과 1755년 불상에 다시 금칠하고 수리했다.
장대한 규모에 긴 허리, 원만한 얼굴, 당당한 어깨, 자연스럽게 처리한 옷 주름, 안정된 자태 등에서 뛰어난 조각 실력과 17세기 불교조각의 새로운 흐름이 확인되는 불상이다.
또 다른 보물 지정 예고 대상인 목조관음상은 남장사 부속 사찰인 관음선원에 봉안됐는데, 본래 인근 천주산 상련암에 있었으나, 1819년 관음선원으로 옮겼다.
기록이 부족해 정확한 제작 시기는 알 수 없지만, 귀족풍으로 단정한 얼굴과 어깨·발·팔꿈치·무릎 주름 등을 보면, 15세기 유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백양사 목조아미타상은 조각승 현진의 작품 세계와 제작 기법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며 "관음선원 목조관음상은 지극히 드문 15세기 불상"이라며 "의견 수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