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직접적이고 심각한 피해를 받고 있는 호텔업종의 노사 대표와 근로자들을 만나 “일자리 위기가 거세게 닥쳐오고 있지만 정부는 하나의 일자리도 반드시 지키겠다는 각오로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 고용유지 현장 간담회에 차석해 고용유지를 위한 노사의 공동 노력을 격려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근로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동안 호텔‧리조트업 평균 객실 점유율은 10% 안팎으로 하락했으며, 예약이 줄면서 올해 3월 기준 피해액은 약 5800억원으로 추산(2020.4.12. 한국호텔업협회 발표)된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여러분의 노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업종과 사업장에 모범이 되고, 희망이 되고 있다”면서 “새해 들어 외국인관광객이 아주 크게 늘어나는 희망찬 분위기 속에서 ‘2천만 관광객 시대’를 준비했던 관광업계를 생각하면 참으로 마음이 안타깝고 무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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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청와대 |
이어 “그러나 호텔업계 노사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가장 모범적으로 함께 마음을 모았다. 사측은 무급휴직이나 연차휴가를 강제하지 않고 휴업으로 일자리를 보전했으며, 노조는 노동쟁의 대신 협력적 노사관계에 합의했다”면서 강석윤 위원장, 유용종 회장, 그리고 호텔 노사 대표들께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호텔업계는 구조조정 대신 고용유지로 일자리를 함께 지키자는 결의를 다졌다”면서 “한국호텔업협회와 전국 관광·서비스 노동조합연맹이 산별 노사협력의 모범을 보였고, SK네크웍스 워커힐, 그랜드하얏트 인천, 더플라자, 또 파르나스 등 호텔 노사도 함께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가 관광숙박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 휴업·휴직 수당의 90%까지 지원해온 것과 추가로 고용안정에 10조원 및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기업 안정에 75조 원의 자금 지원을 하기로 한 내용을 설명했다.
아울러 “노사가 고용유지 협약을 체결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임금 감소분 일부를 지급하고, 휴업과 휴직 중에도 노동자에 대한 지원이 끊기지 않도록 ‘고용유지 자금 융자’와 ‘무급휴직 신속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했다”며 “이는 정규직과 마찬가지로 비정규직인 호텔 사내 하청업체 직원들도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관광 가이드, 또 여행사 직원, 관광버스 기사까지 관광업 종사자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관광업계 전체를 살리기 위해서도 노력하겠다”며 “정부는 관광업 긴급지원방안을 마련하여 총 9천억원의 융자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세금 납부기한을 연장하고, 지자체와 협조하여 재산세도 감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외환위기 때 정리해고의 아픔 속에서 사회 안전망의 기틀을 마련했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일자리 나누기’로 극복했다. 오늘 여러분은 ‘코로나19’의 위기 앞에서 ‘일자리 지키기’라는 큰 역할을 해주셨다”며 “투숙객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서비스와 특급 호텔 음식을 온라인 쇼핑에서 판매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며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주고 계신다”고 격려했다.
이날 간담회에 산업별 대표로 한국호텔업협회 회장과 전국 관광‧서비스 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주요 호텔 4개사(워커힐, 그랜드하얏트인천, 더플라자, 파르나스)의 노사와 현장 근로자들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고용노동부 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함께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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