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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 /사진=LG전자 제공 |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G·V를 떼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체질 개편 서막을 연 이연모 MC사업본부장(부사장)이 '벨벳'으로 '초콜릿폰'과 '프라다폰'의 옛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에서는 애플 아이폰SE, 삼성전자 갤럭시 A51과 정면대결이 불가피하고 해외 시장에서는 한자릿 수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 이 부사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15일 국내 출시에 앞서 색다른 '언택트' 마케팅 전략을 짜내고 있다.
LG전자는 다음달 7일 온라인 패션쇼 형식의 제품 홍보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영상에는 LG 벨벳의 디자인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제품 전후면 좌우 끝을 완만하게 구부린 3D 아크 디자인을 통해 손에 잡히는 면을 넓혀 '손맛'을 끌어올렸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또 그간 가로로 배치하던 후면 카메라 렌즈와 플래시를 세로 방향으로 배열하며 '물방울 카메라'라는 별명을 붙인 것도 특징 중 하나로 꼽힌다.
기존 G·V 시리즈를 폐기하고 새 이름을 붙인 데 이어 디자인 면에서도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이같은 변신은 지난해부터 MC사업본부를 이끄는 이연모 부사장의 결단이다. 지난 2012년부터 LG전자 스마트폰의 '얼굴' 격이었던 G·V 시리즈 폐지는 적자탈출 미션을 부여받은 이 부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19분기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MC사업부는 올해까지도 적자가 유력하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 자리는 3년째 바뀌고 있는 만큼 이 부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LG 벨벳이 MC사업부의 변곡점이 되려면 아이폰SE와 갤럭시 A51와의 경쟁에 밀리지 않아야 하는 점이 과제로 남는다. 가격 대비 최고의 성능으로 아이폰SE처럼 고객의 두터운 지지를 업든지 삼성전자처럼 중저가 라인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폰SE와 갤럭시 A51는 각각 오는 6일, 7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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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벨벳 색상 4종. /사진=LG전자 제공 |
아이폰SE와 갤럭시 A51은 50만원 중반대의 가격으로 형성됐다. LG전자는 가격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80만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출시 전부터 LG 벨벳에 대한 평가가 나뉘고 있다. 최신 칩셋을 넣었거나 쿼드 카메라 등 편의 성능이 적용된 아이폰SE, 갤럭시 A51이 가성비가 높다는 이용자가 있는 반면 700번대 스냅드래곤, 물방울 형태의 노치 등이 적용된 것을 감안하면 LG 벨벳의 가격이 높은 것이 아니라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해외에서의 흥행 선봉에도 이 부사장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시장점유율은 삼성과 애플이 18%씩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고 중국 화웨이(14%)와 샤오미(8%) 등이 뒤를 이었다. LG전자는 7위를 기록하며 '기타'로 분류됐다. LG전자 스마트폰 전세계 시장점유율(금액 기준)은 2%에 그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2월 MC단말사업부장을 맡은 지 1년만에 MC사업본부장 자리를 꿰찬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부사장은 MC 북미영업담당과 MC 해외영업그룹장을 역임해 단말사업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해외 출시 일정이나 국가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5G 상용화가 시작된 북미나 일본 등이 유력해 보인다. 해외의 경우 5G 첫 보급에 나선 만큼 해외 이동통신사들이 다양한 프로모션을 제공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사장은 LG 벨벳의 가격대 성능비를 앞세워 해외 이통사의 프로모션과 시너지를 낼 계획을 세울 것으로 점쳐진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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