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탈북, 런던에 10년 있었는데 평양 사정 알까"
고위관계자 “김 위원장 수술도, 시술도 전혀 안 받았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청와대는 3일 탈북자 출신으로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과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관련 의혹을 거두지 않은 데 대해 “이런 상황에서도 근거없는 의혹을 일으키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두 당선인이 제기해온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과 관련해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주장을 하지 말고 사과하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 당선인은 최근 김 위원장이 20일동안 북한매체에 등장하지 않자 각각 중태설과 사망설을 강하게 주장했다. 심지어 김 위원장이 1일 공개활동을 한 사실이 북한매체를 통해 보도됐는데도 의혹 제기를 지속했다.

지성호 당선인은 “속단하지 말고 지켜보자”고 했고, 태영호 당선인은 김 위원장이 1일 공개활동 때 현장에서 탄 카트(소형 이동차량)에 대해 “뇌졸중을 앓았던 김정일이 탔던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절이었던 지난 1일 평안남도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에 대해 “카트를 탔다고 해서 석연치 않다고 하는데, 뇌졸중을 앓은 사람만 카트를 타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근거 없는 왜곡이 되살려질까봐 드리는 말씀”이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동안 정부가 김 위원장의 건재를 확신했던 이유와 관련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이 없었을 때에도 “통치 행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 권력 3위라는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29일 평양의 경제현장을 시찰했다는 노동신문의 보도를 지적하며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있었다면 통상적인 지도부 활동이 가능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태영호‧지성호 당선자를 가리켜 “한분은 14년 전 탈북하신 분, 또 한분은 북한이 아닌 런던에 10년 이상 있었던 분들이 평양 권부 사정을 어떻게 알았을까”라며 “이런 분을 포함해 이런 정보를 언론이 신뢰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상식적으로 추론해도 터무니없는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4월15일 김일성 생일 참배에 불참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은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일부 보도를 보면 걸음걸이가 달라졌다며 수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를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저희 입장은 지난번에 밝힌 ‘특이사항 없다’와 동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수술을 받았느냐, 안받았느냐에 대한 판단 근거는 있다”며 하지만 “그 부분은 밝히기 어렵다. 수술이나 시술 때문에 참배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라고 정보기관에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날 청와대는 공식적으로 앞으로 확인되지 않은 소식통보다 정부를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이른바 대북소식통 보다 한국정부 당국을 신뢰해야 한다는 것을 언론이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식 입장은 통일부에서 낸 것과 같다”며 대북소식통보다 정부당국을 믿어달라고 강조한 것에 대해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2일 김 위원장의 등장과 관련해 “근거 없는 내용으로 우리사회에 경제, 안보,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불필요한 혼란과 비용이 초래됐다”며 “앞으로도 북한과 관련한 정보에 대해서는 분명한 근거를 토대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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