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숙 제명에 이어 윤미향, 양이원영, 용혜인까지 논란
민주당 내에서도 합당 이후 본격적인 '관리' 필요성 제기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당선인들이 21대 국회 개원 전부터 연이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민주당이 권리당원 투표에서 시민당과의 합당을 가결한 가운데, 시민당 당선인들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시민당은 부동산 관련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양정숙 당선인을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7일 제명을 최종 확정했다. 제윤경 대변인은 “이전 소명 내용과 달라진 바가 없고, 재심 신청서와 재심의견서 등을 검토해보아도 1차 윤리위 결과와 판단을 달리한 만한 새로운 사실이 없어 재심 신청을 기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양 당선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거 전에 다 소명돼서 당선까지 됐는데, 그때는 전부 다 입증됐다고 하고 당선 이후에는 ‘그땐 맞았지만, 지금은 틀리다’라고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민당을 검찰에 맞고소 한 상황이다.

시민당과 양 당선인의 진흙탕 싸움에서 우희종 시민당 대표가 양 당선인을 감싸다가 또 다른 논란을 빚어내기도 했다. 우 대표는 “논란을 인지한 때부터 열심히 진상을 규명했다. 시민당은 오히려 칭찬을 들어도 된다”고 말했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월26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자들이 예방하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같은 날 수요집회를 이끌고 있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전 이사장인 윤미향 당선인도 도마에 올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가 수요집회 기부금 사용의 불투명성을 주장한 것이다.

이 할머니는 이날 대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요집회에 가면 학생들이 용돈을 모아 돈을 낸다”며 “학생들은 전국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위해 돈을 내지만, 할머니들에게 쓰인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에 대해서도 “윤 대표와 30년을 함께 활동했다”면서 “윤 대표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국회의원은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희종 시민당 대표는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 할머니의 주변에 계신 최모 씨라는 분에 의해서 조금 기억이 왜곡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 대표는 “단체(정대연) 입장을 지켜보고 난 후에 공식적인 행동을 할 예정”이라며 “이 할머니께서 말씀한 부분에 대해서 해당 단체가 제대로 해명이 안 된다면 당연히 우리가 (추가조사를) 또 들어가야 된다”고 말했다.

양이원영 당선자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사업이 붕괴돼 올해 1분기에만 직원 650여명이 명예퇴직하는 등 구조조정에 들어간 두산중공업을 향해 “원전 노동자들을 훈련시켜 풍력에 투자해야 한다”고 발언해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심지어 두산 경영진을 향해서도 “탄핵 국면을 넘어가면서 정권이 바뀌는 것을 보여줬는데, 원전이 계속 갈 것이라고 하면서 돈을 투자한 것은 판단 오류”라면서 “기업가들은 최대한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을 하는데, 미리부터 돈을 넣어놓고, 그건 도덕적 해이”라고 주장했다.

최배근 전 공동대표는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 40%에 대해 “학문적‧과학적 근거도 없는 족보 없는 수치”라면서 나랒빚에 집착하지 말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고, 용혜인 당선자는 ‘국회의원 배지를 중고나라에 팔아라’는 댓글에 “신박한 재테크”라고 답했다가 지지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정치권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시민당을 급조한 만큼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는 지적이다. 민주당 스스로도 양 당선인으로 인해 부실검증 논란이 제기되자 “검증이 부실했다”며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오는 15일 예정된 시민당과의 통합 절차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통합 이후에는 모두 민주당 소속 의원이 되는 만큼 현재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당에서 나서야 한다”며 “당선인들 스스로도 뱃지가 갖는 무게감에 대해 좀 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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