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8일 오후 김태년 예방 받고 20여분간 국회 현안 교환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문희상 국회의장은 8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게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원내대표도 “성과를 내는 21대 국회가 되도록 국민의 삶을 챙기겠다”고 화답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김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고 20여분간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각종 국회 현안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고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신임 원내대표(왼쪽)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회의장실로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문 의장은 김 원내대표에게 ‘일하는 국회’를 거듭 당부하면서 “야당 신임 원내대표와 협조체제를 잘 이뤄 국회 관련 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김 원내대표에 대한 덕담도 건넸다. 그는 “코로나 이후 경제 문제가 심각해지는 국면에 국회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최적격자를 뽑은 것 같다”면서 “추진력과 돌파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어 “새로 뽑히는 21대 국회의 첫 원내대표 두 사람이 상의해 화끈한 결단을 한 번 내려 달라”며 “시작이 반이고, 시작을 화끈하게 열어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야 하는 책임도 있다"며 "앞으로 더 고통스러운 일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긴장되고 절박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과를 내는 21대 국회가 되도록 국민의 삶을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국회의 고유 기능인 토론과 이해관계·갈등 조정의 기능을 충분히 살리더라도 결정은 빨리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법안소위의 법안 처리 속도를 빨리해야 할 것 같고, 법사위에서 가로막는 일이 없도록 법사위의 기능도 제 위치로 되돌려 놓는 일도 시급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뽑히면 제일 먼저 협치를 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만들자고 제안할 생각"이라며 “야당도 화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화끈하기도 하고 치밀하기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래한국당의 원내 교섭단체 구성에는 두 사람 모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한국당이 합당 대신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한다면 4‧15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 민의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에 문 의장도 동의했다고 박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문 의장은 이날 오후 예정된 본회의에 대해 "3분의 2라는 의결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국민 개헌 발안제를 담은 '원포인트 개헌안'이 상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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