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은 11일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별도의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또 한 번의 반칙”이라며 국회 원구성 협상시 상임위원회 배분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민의에 반하는 거다. 그건 반칙에 또 한 번의 반칙"이라며 "우리로서는 그걸 인정할 이유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경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총선 때 국민들에게 통합당이나 한국당이나 총선 후에 즉시 합당하겠다고 이야기했다"면서 "우리 국민들이 그게 별도의 당, 별개의 당이라고 생각을 안 하고 그냥 통합당이라고 생각하고 투표를 했는데 지금 와서 딴 주머니 차겠다, 이런 것은 반칙"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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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
그는 특히 "제2교섭단체, 그 교섭단체를 인정할 이유가 별로 없는 것 같다"며 "국민들이 욕을 많이 하실 것 아닌가. 비판을 많이 하실 것 아닌가. 꼼수에 또 꼼수를 부리는 거고, 반칙에 또 반칙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욕만 먹고 실리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상임위원회 배정 때 상임위원장을 배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은 그 뜻이다. 그래서 욕만 먹고 실리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성준 원내대변인도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위성 교섭단체 구성은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사익을 추구하는 정치에 불과하다"며 "더욱이 21대 국회에서 일하는 정치, 올바른 정치를 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거역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은 전당원 투표를 거쳐 내일 중앙위원회에서 합당 결의·수임기관 지정, 13일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거쳐 합당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약속의 정치'를 실천하는 것"이라며 "통합당과 한국당도 총선 당시 약속한 합당을 반드시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만약 (미래한국당이) 원내교섭단체가 돼도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 김 원내대표의 입장"이라며 "상임위 배정에서도 배제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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