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임금동결, 복지 축소, 상여금 반납 등 회사측의 자구노력에 협력한 데 이어 대리점 및 노·사·민·정 협의체 관계자들을 만나 상생협력을 다짐했다.
'귀족 노조', '제 밥그릇 챙기기' 등 대기업 노조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깨고 회사의 생존과 고용안정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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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일권 쌍용자동차 노동조합 위원장(가운데)이 지난 6일 쌍용자동차 광교대리점을 방문해 중부지역 영업본부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쌍용자동차 |
12일 쌍용차에 따르면 정일권 쌍용차 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평택공장에서 대리점 대표들로 구성된 대리점 협의회 임원진을 만나 위기의식 및 공감대를 형성하고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정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영업 현장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노사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힘을 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쌍용차의 경영정상화와 사업의 영속적 운영, 고용안정화를 위해 대주주와 정부 등과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재원확보에 노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쌍용차 노조 임원진은 대리점 협의회와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지난 6일 중부지역영업본부 관계자들을 만나고 광교대리점을 방문하는 등 전국 9개 영업지역본부를 순차적으로 방문해 영업 일선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영업 현장의 목소리를 생산 현장에 반영해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을 만드는데 힘쓸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 8일 쌍용자동차의 경영정상화와 평택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쌍용차 경영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평택시와 함께 노·사·민·정 특별협의체를 구성하고 지속적인 실무회의와 간담회를 통해 실질적인 협력방안들을 도출해 나가기로 했다.
쌍용차는 실적 부진과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상호 신뢰에 기초한 노사 상생 문화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가장 큰 힘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쌍용차 노조는 지난해 9월 학자금 지원 및 의료비 지원 등 20개 항목의 복지 중단을 단행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상여금 200% 및 생산장려금 반납, 연차 지급률 축소(150%→100%), 제도개선 O/T 수당을 반납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수용했다.
이어 지난 4월 동종업계 중 가장 먼저 2020년 임금 동결 및 단체교섭을 타결함으로써 실질적인 임금 삭감을 통한 고통 분담에 앞장섰다.
이런 일련의 조치들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합의된 것으로, 이러한 자구책을 통해 1000억 원의 재원을 확보하고 제품 개발에 투자해 상품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조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
노조는 또 제품 개발을 위한 재원 확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부터 마힌드라의 유상증자 및 국내외 금융권의 지원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이후 경영진과 함께 경영발전위원회를 구성해 미래성장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등 미래기술 및 신제품개발 제원을 확보하고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경영발전위원회는 지난해 마힌드라의 유상증자 및 국내외 금융권의 지원을 이끌어낸 바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차, 커넥티드카, 엔진개발 등 미래기술개발에 약 2000억원을 투입하고 해마다 매출의 6~8%를 꾸준히 개발비로 투자하는 등 고객의 니즈에 맞는 제품 개발을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노조는 대내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안정적이고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4월 국내완성차업계가 본격적으로 올해 임금 관련 교섭을 시작하기도 전에 가장 먼저 2020년 임금 동결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하면서 11년 연속 무분규 합의 전통을 이어나간 것은 물론, 마지막 남은 해고자들의 전원 복귀로 2009년 구조조정의 아픔에 종지부를 찍으며 사회적 대타협을 마무리했다.
올 1월부터 휴직 상태로 휴업 임금을 지급받아온 해고노동자들은 지난 4일 휴직을 끝내고 생산현장 복귀를 위한 4주 교육에 돌입했으며 다음달 1일부터 옛 동료들과 함께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됐다.
쌍용차 노동조합은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안정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더 좋은 품질의 차량을 생산하고 귀족 노조 및 제 밥그릇 챙기기 등 대기업 노조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깨뜨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일권 위원장은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독과점 구조 속에서 소규모 자동차 회사의 생존은 쉽지만 않다"면서도 "하지만 선제적 자구노력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회사의 지속적 성장기반을 다지는 것은 물론, 고객들에게 다양하고 합리적인 제품을 제공하고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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