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혐의 법리 적용 이견...기본적 사실관계는 인정
총선 전 무마시도·추가 제기 성폭력 의혹은 부인한 듯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지난 22일 사퇴 29일 만에 부산경찰청에 소환돼 14시간 동안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8시 비공개로 부산경찰청 전담수사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같은 날 밤 10시께 청사를 나섰다.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은 집무실에서 부하직원을 성추행한 혐의에 대해 법리 적용 등 이견을 보였지만 기본적인 사실관계는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오거돈 전 부산시장./사진=연합뉴스

다만 오 전 시장은 총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성추행 사건을 은폐했다는 의혹과 지난해 제기된 또 다른 성폭력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총선 전 사건 무마시도와 성추행 무마 대가 일자리 청탁 의혹 등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았다.

오 전 시장은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 앞에 서 "부산시민 여러분께 실망을 끼치고 특히 피해자분께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퇴 시점 조율 의혹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답했고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죄송하다고 몇 번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추가 제기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지난달 23일 성추행 사실을 실토하며 시장직을 사퇴한 뒤 경남 모처에서 칩거하며 사퇴 시기 조율 등 불거진 여러 의혹에도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이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오 전 시장과 그의 핵심 측근들의 휴대전화·블랙박스 등을 압수해 분석하고 있으며 비서실 등 관계자를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