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북한이 예전 건군절인 4월 25일을 국가명절이자 공휴일로 재지정하면서 '김일성 주석의 항일무장투쟁' 신격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난 20일 '정령'을 통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인 4월 25일을 국가적 명절로 한다"며 "해마다 4월 25일을 국가적 휴식일로 한다"고 발표했다.

공휴일 지정 배경에 대해 상임위는 "우리 혁명무력 건설과 주체혁명위업수행에서 역사적 의의를 가지는 날을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 김정은 북한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 군 간부들과 함께 군마를 타고 백두산을 등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2019) 12월 4일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

북한의 건군절은 그동안 수차례 바뀐 바 있다. 1945년 8월 15일 해방 이후 북한은 1948년 2월 8일 정규군 창설일을 건군절로 기념해오다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시기인 1978년부터는 김일성 주석이 1932년 조선인민혁명군(항일빨치산)을 조직했다는 4월 25일로 건군절을 기념해왔다.

이후 김정은 정권 들어 2018년부터는 정규군 창건일인 2월 8일로 다시 바꿔 건군절을 기념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 김정은 위원장이 백두산에 잇따라 등정하면서 '항일빨치산'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는 북한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대대적으로 띄우기 시작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정령에서 "4월 25일은 김일성 동지께서 우리나라에서 첫 주체혁의 혁명적 무장력인 조선인민혁명군을 창건하신 뜻깊은 날"이라며 "이때로부터 제국주의 침략세력을 쳐물리치고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을 견결히 수호해나가는 조선혁명의 영광스러운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또 "김일성 동지께서 창조하신 백두의 혁명전통을 대를 이어 옹호고수하고 주체의 혁명위업을 끝까지 계승 완성하려는 것은 우리 인민의 확고부동한 신념이며 의지"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4월 25일을 공휴일로 재지정한 것을 계기로 '항일'적 정신 토대의 내부 결속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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