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쏘렌토 하이브리드 통해 새로운 국내시장 비전 제시
볼보·BMW 등 이미 시장 가능성 입증…새로운 모델 등장 기대
[미디어펜=김태우 기자]디젤게이트 이후 국내외 완성차 업계에서 친환경 디젤에 대한 시선이 부정적으로 변하며 새로운 대안 찾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모델은 다운사이징을 활용한 가솔린 터보엔진에 전기모터를 추가한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특히 저배기량의 터보를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강화된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하며 디젤의 장점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기아자동차 중형SUV 4세대 쏘렌토. /사진=기아차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가 선보인 4세대 쏘렌토는 국산차 최초로 저배기량 터보 하이브리드를 통해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이며 최신을 기술력을 응축시켜 시장에 등장했다. 

다만 내부적인 소통의 오류로 인해 친환경 인증을 받지 못하는 아쉬움을 보이긴 했지만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쏘렌토의 오류는 1600cc의 친환경 인증 기준이 리터당 연비 15.8km를 충족해야 하는데 15.3km가 나오며 0.5km가 부족해 연비인증 기준을 충족하지 못 한 것이다. 이에 아쉬운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국내 완성차 최초로 새로운 시도를 단행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

4세대 쏘렌토는 기존의 디젤모델도 출시했지만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며 많은 호평을 받고 초반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첫날 계약기준 전체의 64%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할 만큼 차세대 주역 트림이 하이브리드가 될 것으로 조명됐다. 

하지만 인증절차의 오류로 인해 이같은 선전이 불발됐다. 현대차그룹은 쏘렌토를 시작으로 싼타페 등에 이 같은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친환경차 시장의 흐름을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디젤엔진은 높은 연비와 토크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한때 차세대 파원트레인으로 꼽히며 전동화보다 미래의 파워트레인으로 지목됐다. 

그동안의 친환경 디젤의 이미지가 허구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환경규제는 강화엥 가속도가 붙었고 탈디젤을 선언하는 시장까지 등장하며 완성차 시장은 빠르게 전동화가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완성차를 대표하는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세단모델에서 디젤차를 단종시킨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추세에 차세대 파워트레인으로 꼽히는 것은 전기차시대가 찾아오기 전까지 '하이브리드'가 될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글로벌 시장은 연평균 25% 성장하면서 2025년 860만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배터리 충전문제 해결과 함께 배터리에 대한 안전성과 효율성의 문제로 완성화 단계까지는 많은 시간과 막대한 R&D분야의 투자가 이어져야 될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중간단계의 과도기에 필요한 대체 파워트레인으로 지목된 것이 내연기관과 모터의 힘을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하지만 갈수록 강화되는 환경규제로 기존의 내연기관 가솔린 역시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다양한 완성차 브랜드들은 기존의 엔진의 배기량을 줄이고 터보를 장착해 부족한 힘을 보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역시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에는 버거운 실정이다. 디젤엔진의 배기가스 저감장치 DPF(디젤 미립자 필터)와 같은 GPF(가솔린 미립자 필터) 등이 가솔린 차량에 추가로 장착해야 되기도 하는 등의 모습도 보여지고 있다. 

저배기량 엔진의 경우 고배기량에 비해 환경규제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를 대신할 모델이 저배기량의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이론상으로 충분한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모델이고 글로벌 브랜드에서는 플레그십 모델과 고성능 스포츠카 모델까지 출시됐다. 이런 움직임은 국산차로는 현대차르룹의 쏘렌토가 유일하다. 

   
▲ 저배기량 플러그인하이브리드 BMW i8 로드스터 /사진=BMW


앞서 볼보는 2000cc의 가솔린 엔진에 터보와 슈퍼차져까지 더해 플레그십 모델까지 소화하고 있다. BMW는 1500cc 가솔린 엔진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어 고성능 스포츠카를 출시하고 있다. 과거 고배기량의 차량일색이던 차급의 상식을 파괴하는 모습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브랜드에서 비슷한 시도로 보이는 제품과 파워트레인을 시장에 선보이고 호평을 받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르노는 1300cc의 3기통 엔진에 터보를 더해 상위배기량의 차량을 대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호평을 받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XM3에 자사가 개발한 1300cc 터보엔진을 장착하고 인기를 끌고 있고 GM역시 한국지엠에서 쉐보레 트레블레이저를 통해 저배기량 터보에 대한 상품성을 까다롭기로 유명한 한국시장에서 입증 했다.

이 모델들의 성능이 시장에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전기모터를 추가해 부족한 출력을 좀 더 추가하고 확실한 연비개선이 된 하이브리드 모델로의 등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확실한 가능성을 점치기는 힘든 실정이지만 완성차의 이 같은 움직임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계획이다"며 "디젤의 자리를 하이브리드가 대신해 성장하고 있는 것은 이같은 움직임을 뒷받침해주는 좋은 예다. 조금 시간은 필요하겠지만 충분히 가능성은 있는 이야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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