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가 지난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에 진출하려던 이용수 할머니를 만류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노컷뉴스’가 27일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이 할머니와 윤 당선자가 지난 2012년 3월 8일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입수했으며, 해당 녹취록에는 윤 당선자가 이 할머니의 출마를 만류하는 대화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이 할머니는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도저히 죽을 수 없다. 국회의원이 되면 일본 국왕으로부터 사죄와 배상을 반드시 받아오겠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윤 당선인과 이 할머니의 통화는 출마선언 기자회견 직전에 이뤄진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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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사진=연합뉴스 |
녹취록에 따르면 윤 당선자는 이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죽기 위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고 말하자 "국회의원을 안 해도 (위안부 문제 해결 노력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출마를 만류했다.
또 윤 당선자가 ‘(이 할머니의) 총선 출마를 다른 위안부 할머니들이 싫어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이 할머니는 “다른 할머니들이 뭐하는 데 기분 나빠 하느냐. 나는 그런 것 때문에 할 것 안 하고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할머니는 "국회의원이 되면 월급은 다 좋은 일에 할 것"이라며 "(네가) 걱정되면 '할머니 건강이 걱정된다'고만 하면 된다"고 했다.
해당 통화 후 이용수 할머니는 윤 당선자와 통화를 하고 엿새 뒤인 2012년 3월 1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후, 공천신청서를 냈다. 그러나 공천을 받지는 못했다.
한편, 국민 10명 중 7명은 윤 당선자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당선인이 사퇴해야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0.4%가 '사퇴해야 한다', 20.4%가 '사퇴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잘 모름'이라고 밝힌 경우는 9.2%다. 지지 정당을 민주당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절반 이상(51.2%)도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무선(80%)·유선(2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된 리얼미터 조사 응답률은 5.5%(총 통화 9157명 중 500명)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4.4%p다. 통계보정은 2020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대,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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