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토서 유인 우주선 발사된 건 9년 만
   
▲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운 미국의 첫 민간 유인우주선이 30일(현지시간) 힘차게 날아올랐다./사진=연합뉴스TV 캡처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운 미국의 첫 민간 유인우주선이 30일(현지시간) 우주를 향해 힘차게 날아올랐다.

31일 연합뉴스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세운 스페이스X가 한국시간 기준 오전 4시 22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쏴 올렸다고 AP 통신 등 외신을 인용 보도했다. 미국 영토에서 유인 우주선이 발사된 것은 9년 만에 있는 일이다.

스페이스X는 유인 우주선을 처음으로 발사함에 따라 민간 우주탐사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주인공으로 자리잡았다. 크루 드래건을 탑재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은 케네디 우주센터의 39A 발사대를 떠나 우주로 출발했다. 39A 발사대에는 1969년 인류 최초 달 착륙에 성공한 유인 우주선 아폴로 11호를 발사한 영광의 역사가 서려있다.

크루 드래건에는 NASA 소속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벤켄이 탑승했다. NASA 설명에 따르면 이들은 19시간 뒤 400㎞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게 된다. 헐리는 크루 드래건 발사와 귀환을 맡고, 벤켄은 도킹 임무를 담당한다. 두 비행사는 ISS 안착에 성공할 경우 짧게는 1개월, 길게는 4개월까지 ISS에 머물며 연구 임무를 수행한다.

두 사람 모두 NASA의 우주왕복선 비행 경력을 가진 베테랑 비행사다. 특히 헐리는 2011년 7월 미국의 마지막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에 탑승한 경험이 있고, 이어 민간 우주탐사 시대를 개시하는 크루 드래건의 첫 유인 비행을 담당하는 진기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한편 크루 드래건은 스페이스X의 화물 운반용 우주선을 유인 우주선으로 개조한 것이다. 크루 드래건의 최대 수용인원은 7명이나, 이번에는 우주비행사 2명만 탑승했다는 전언이다. 크루 드래건은 이전의 유인 우주선과는 다르게 버튼이 아닌 터치스크린으로 작동한다. 또한 우주비행사들은 크루 드래건 좌석에 맞게 제작돼 날렵한 형태의 우주복을 입었다.

이번 발사는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미국이 전 세계에 우주과학 기술력을 자랑하며 구긴 자존심을 수습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2011년 NASA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마친 이후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에 자국 우주비행사를 실어 우주로 파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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