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겨냥 "자유주의 주지사·시장, 훨씬 더 강경해져야"
국방부, 육군 헌병 800명 투입 육군에 지시
연방 법무부 "아나키스트 집단·극단 좌익 집단이 계획·조직·추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미디어펜 DB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연합뉴스는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며 폭력을 행사한 시위대에 폭도와 약탈자라고 맹비난하며 연방군대 투입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시위는 지난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미 전역으로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방화나 약탈 같은 폭력 사태로까지 번진 상황이다. 연방 법무부도 극우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극좌파를 가리키는 용어 '안티파'를 거론하며 엄단 방침을 밝혀 초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 지난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상점에서 약탈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첫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를 축하하기 위한 연설 자리에서 약 8분간 폭력시위를 문제 삼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현 소요사태가 "정의·평화와는 상관 없다"며 "플로이드 추모가 폭도와 약탈자, 무정부주의자에 의해 먹칠을 당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죄 없는 이들에게 테러를 가하는 안티파와 급진 좌파 집단이 폭력과 공공기물 파손을 주도한다"며 "정의는 성난 폭도의 손에 의해 결코 이뤄지지 않고, 이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 미니애폴리스 폭동 현장./사진=독자 제공

그는 트윗을 통해 미니애폴리스 시위에 대해 "폭도의 80%는 주 외부에서 왔고, 폭력을 선동하기 위해 주 경계선을 넘는 것은 연방법에 저촉되는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민주당을 겨냥해서는 "자유주의 주지사와 시장은 훨씬 더 강경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렇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가 개입해 처리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 군대의 무한한 힘을 활용하는 것과 대규모 체포를 포함한다"고 언급해 연방군대 투입을 예고하기도 했다.

   
▲ 미 국방부 로고./사진=미 국방부
이에 맞춰 국방부도 성명을 내 미네소타 주지사의 요청이 있을 경우 4시간 내 군대를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AP통신은 국방부가 미니애폴리스에 육군 헌병단 800명 투입 준비를 하라고 육군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군 파견은 1807년 발효된 연방 법률인 폭동 진압법(Insurrection Act)에 근거한다. 미 연방 대통령이 폭동이나 반란 등 소요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군부대를 파견할 수 있도록 한 이 법은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때 마지막으로 사용됐다.

   
▲ 미 연방 법무부 로고./사진=미 연방 법무부
연방 법무부도 가세했다. 윌리엄 바 장관 성명을 통해 "많은 장소에서 폭력은 '안티파' 같은 전략을 사용하는 아나키스트 집단과 극단주의에 입각한 좌익 집단에 의해 계획·조직·추진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 다수는 폭력을 부추기기 위해 미네소타주 밖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주장을 한 후 처벌 가능성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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