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수교 70주년과 상호 방문의 해 첫해 아쉬워하며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4일 오후 4시부터 45분간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의 요청으로 전화통화를 갖고 수교 70년을 맞는 양국의 협력을 다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양국 정상은 올해 수교 70주년이자 ‘상호 방문의 해’(2020-2021) 첫 해임에도 코로나로 인해 양국간 교류 협력이 지장을 받고있는 점에 아쉬움을 표하고, 코로나 대응뿐만 아니라 경제위기 극복 과정 및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도 양국이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펠리페 국왕은 당초 금년도 양국 수교 70주년을 계기로 추진됐던 문 대통령 내외의 스페인 국빈 방문이 코로나 사태로 순연된 것을 아쉬워하면서,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스페인 방문을 다시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사의를 표하면서 국왕의 초청제안을 수락했다.

   
▲ 문재인 대통령./청와대
이날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국왕 내외의 국빈 방한에 이어 오늘 전화로 인사를 다시 나누게 되어 반갑다”며 “지난 4월 제3국(적도기니)에 고립되어 있던 우리 국민들이 스페인 정부의 전세기를 통해 무사히 귀국했는데, 스페인측의 적극적 협력에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펠리페 국왕은 “한국이 코로나19의 희생자를 줄이는데 얼마나 큰 효율성을 보였는지 잘 안다”며 “깊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최근 세계보건총회 초청연설을 통해 ‘모두를 위한 자유’의 정신을 강조했다”고 설명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연대와 협력’에 기초해서 ‘상호신뢰와 포용’으로 단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방역 경험과 데이터 공유는 물론 방역·의료 물품 공급을 위한 국제적 연대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펠리페 국왕은 “문 대통령이 질병퇴치를 위해 보여준 국제연대의 리더십을 높이 사며, 스페인이 하고 있는 북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의 취약 계층 지원사업에도 꼭 필요한 구상”이라고 지지의 뜻을 밝히면서 “한국의 대응능력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회자되고 있고, 문 대통령은 리더십을 최고의 성과로 증명했다”고 거듭 평가했다.

펠리페 국왕은 “스페인도 7월부터는 모든 것을 일상으로 돌리려는 노력을 진행중”이라며 “관광회복을 통해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경제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 정부의 효과적인 대응으로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크게 줄었다고 들었다”고 평가하면서 “하루 속히 스페인이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펠리페 국왕은 “문 대통령의 말씀이 큰 힘이 된다”면서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 지난 4월 총선에서 압승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의 자발적이면서도 철저한 방역과 적극적인 투표 참여 덕분에 총선을 성공적이고 안전하게 치를 수 있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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