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이정재가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 탄생을 예고했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 액션.

매 작품마다 흥행과 더불어 관객들 사이에서 오래도록 회자되는 캐릭터를 맡아온 이정재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통해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이정재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 역을 맡아 인남 역의 황정민과 팽팽한 추격과 대결 구도의 재미를 강화했다.

지금까지 이정재의 대표작을 살펴보면 그가 맡는 캐릭터들은 인상적인 비주얼과 더불어 강렬한 대사가 존재했다. '관상'(2013)의 카리스마 있는 수양대군, '신과함께' 시리즈의 존재감 폭발하는 염라대왕, '암살'(2015)의 변절하는 독립운동가 염석진 역 등이다. 먼저 '관상'에서 수양대군의 첫 등장 신은 여전히 많은 콘텐츠에서 패러디될 정도로 역대급 등장 신으로 회자된다. "내가 왕이 될 상인가?"라고 자신 있게 물어보던 수양대군의 모습은 '관상'의 가장 강렬한 1분으로 꼽힌다.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이정재는 본 적 없는 긴 머리의 비주얼에 도전해 '염라스틴', '염라 언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암살'에서 변절자가 되어 외모마저 변해버린 캐릭터의 후반부 재판 장면은 천만 관객의 입소문을 이끈 중요한 신으로 꼽힌다. 

이처럼 이정재가 매 작품마다 대표적인 비주얼과 대표적인 연기로 기억될 수 있는 데에는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는 철저한 준비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 사진=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스틸컷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도 그의 대표작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점을 만날 수 있다. 레이 역을 소화하기 위해 참신하고 독특한 캐릭터 외면을 고민한 이정재는 먼저 목과 쇄골을 덮는 타투에 도전했다. 패션 스타일 역시 이정재가 직접 고민하고 의상팀에 제안했다. 화이트 로브, 플라워 패턴 실크 셔츠, 스키니 레더 팬츠와 화이트 슈즈 등은 그간 액션 영화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비주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뿐만 아니라 이정재는 현장 스태프들 사이에서 연습 중독자로 통할 만큼 5개월에 가까운 촬영 기간 동안 철저한 자기 관리와 대본 리딩, 액션 연습에 몰두했다. 그는 황정민과 함께 고강도의 액션 연습을 병행했고, 실제 타격이 오고 가는 리얼한 액션 신들을 모두 직접 소화했다. 특히 하루의 촬영이 끝나면 무술팀과 함께 다음 촬영의 액션 합을 맞추며 연습을 한 후, 홀로 개인 연습을 병행하며 리얼 액션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황정민은 "자기의 역할에 대해서 이 정도로 집요하게 분석하는 연기자는 처음 봤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금껏 보지 못한 이정재의 파격 변신을 예고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오는 7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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