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라디오서 "포스트코로나 중요, 전당대회만 할 수 없다"
"당권·대권 분리는 공정성 담보하는 최소한의 민주적 장치"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오는 8월 예정된 전당대회와 관련해 “7개월짜리 당 대표를 뽑으면 1년에 전당대회를 3번 정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의 당권 도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밝힌 뒤 “지금 미증유의 경제위기가 도래한 상황이고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준비가 많이 중요한데 집권당이 1년에 전당대회만 하고 있을 수 없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이 어떻게 볼지 염려도 되고, 우리 당 당헌·당규대로 하면 2022년 대선준비, 지방선거를 동시에 준비해야 될 막중한 당대표”라면서 “중도에 나가서 전당대회를 하는 이런 문제에 대해 당원들이 걱정이 많다”고 주장했다.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김두관 의원 페이스북

김 의원은 ‘결론은 대권에 나갈 분은 당권 도전하지 말라는 메시지인 것 같다’는 질문에는 “당권·대권 분리는 공정성을 담보하는 최소한의 민주적 장치다. 나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없앨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결론을 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고, 어떤 개인도 당보다 우위에 있을 수 없다”면서 “정당에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 큰 대의명분이 없는 한 예측 가능한 행태로 움직이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낙연 위원장과 김부겸 전 의원으로 인해 전당대회가 영호남 대결로 비춰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걱정을 별로 안 한다. 우리 당원들이 수준 높은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과거를 회상해보면 노무현 대통령 후보 시절에 광주에서 사실 지지를 받아서 역전한 경험도 있다”면서 “우리 당원들이 영호남을 가려서 보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우리 거대여당을 잘 이끌어서 국정에 뒷받침하고 당을 잘 추스르는지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불을 지핀 ‘기본소득’에 대해 “정책에 대한 구체성과 진정성은 두고 볼 문제이긴 한데, 어쨌든 논의가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가 ‘아직 논의하기 이르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철학을 바꾸는 문제라서 쉽지 않은 문제이긴 하지만 국민들 절반이 기본소득에 대해 관심들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든 정책적으로 논의를 본격적으로 해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주장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기본소득을 두고 논쟁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는 “약간 이슈경쟁이라고 해야 되나. 정책경쟁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의 ‘전국민 고용보험’과 이 지사의 ‘기본소득’을 함께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국가재정을 봤을 때) 어렵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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