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리선권 북한 외무상이 12일 “우리는 다시는 아무런 대가없이 미국 집권자에게 치적 선전감이라는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1차 북미정상회담 2주년을 맞은 이날 다화를 내고 “실천이 없는 약속보다 더 위선적인 것은 없다. 이것이 6.12 2돌을 맞으며 우리가 미국에 보내는 답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리 외무상은 먼저 “적대적인 조미(북미) 관계에 영원한 종지부를 찍고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열어나가려는 조미 두 나라 인민들의 염원은 예전과 다를바 없지만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는 날을 따라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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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선권 북한 외무상./사진공동취재단 |
이어 “732일이라는 이 짧지 않은 나날동안 세계는 무엇을 목격했고, 역사는 어떤 교훈을 남겼나”면서 “예나 지금이나 미국의 핵 선제 공격 명단에 우리 공화국이 올라 있고,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핵 타격 수단들이 우리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핵 전략 폭격기와 항공모함을 언급하며 “미국은 남조선 군을 공격형 군대로 전환시키기 위하여 무려 수백억 달러 규모의 스텔스전투기와 무인정찰기 같은 첨단 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들이밀고 있으며 남조선당국은 이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떠섬겨 바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 외무상은 “미 행정부는 시대착오적인 행위로 일관된 2년간을 통해 조미 사이의 관계 개선은 곧 제도 전복이고, 안전 담보는 철저한 핵 선제 타격이며, 신뢰 구축은 변함없는 대조선 고립 압살을 의미한다는것을 숨김없이 드러내보였다”고 주장했다.
리 외무상은 “우리 최고지도부는 역사적인 당중앙 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에서 국가 핵발전 전략을 토의하고 미국의 장기적인 핵전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더욱 강화할 데 대해 엄숙히 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폼페오를 비롯한 미국의 정객들은 입만 벌리면 미국의 변함없는 목표는 조선반도비핵화라고 줴쳐대고(외쳐대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변함없는 전략적 목표는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이다. 이것이 6.12 2돌을 맞으며 우리가 미국에 보내는 답장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리선권의 담화는 외무상으로서 낸 첫 담화이다. 하지만 이 담화는 북한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 지난 ‘김여정 담화’가 노동신문에 실린 것과 대조된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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