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 장금철 통일전선부장이 13일 담화를 내고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한다고 밝힌 청와대를 향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조선속담이 그른데 없다"고 비난했다.
장 부장은 "11일 남조선의 청와대가 삐라살포 행위와 관련한 립장을 발표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라면서 "지금껏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전전긍긍하다가 마침내 전면에 나섰지만 우리로서는 믿음보다 의혹이 더 간다"고 했다.
이어 "들어보면 속죄와 반성의 냄새도 나고 엄정대응 의지도 그럴듯해보인다"며 "그러나 이것이 청와대가 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하여 나름대로 머리를 굴리며 꾸며낸 술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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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김영철의 후임으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된 장금철(붉은 원)이 2019년 6월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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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저지른 무거운 죄값에 비하면 반성하는 태도가 너무나 가볍기 때문"이라며 "좌우상하 눈치를 살피고 좌고우면하면서 번지르르하게 말보따리만 풀어놓은것이 남조선당국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한정부에 대해 "자기가 한 말과 약속을 리행할 의지가 없고, 그것을 결행할 힘이 없으며, 무맥무능하였기 때문에 북남관계가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이라는 말도 했다.
또 "이미 있던 법도 이제 겨우 써먹는 처지에 새로 만든다는 법은 언제 성사돼 빛을 보겠는가 하는 것"이라며 "판문점선언이 채택된 이후 지금까지 2년이 흐르는 동안 그런 법은 열번 스무번도 더 만들고 남음이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남한 보수당, 탈북자를 지목하며 "뒷다리를 잡아당기는 상전과 표현의 자유를 부르짖으며 집안에서 터져나오는 그 모든 잡음을 어떻게 누르고 관리하겠다는것인지 모를 일"이라고도 했다.
특히 "북과 남이 손잡고 철석같이 약속하고 한자 한자 따져가며 문서를 만들고 도장까지 눌러 세상에 엄숙히 선포한 합의와 선언도 휴지장처럼 만드는 사람들이 아무리 기름발린 말을 한들 누가 곧이 듣겠는가"라고 말했다.
장 부장은 "오늘의 사태를 어물쩍 넘기려고 타산했다면 그처럼 어리석은 오산은 없을 것이며 그것은 오히려 우리에 대한 또 하나의 우롱으로 될 것"이라고 했다.
또 "큰 일이나 칠 것처럼 자주 흰소리를 치지만 실천은 한걸음도 내짚지 못하는 상대와 정말로 더이상은 마주서고싶지 않다"며 "이제부터 흘러가는 시간들은 남조선당국에 있어서 참으로 후회스럽고 괴로울것"이라고 경고했다.
장금철 부장은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영철로부터 통일전선부장 자리를 넘겨받았다. 이날 처음으로 개인 명의 담화를 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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