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음 주 전당대회 공식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권‧대권 분리 문제를 두고 친이낙연계와 비이낙연계의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15일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인 이 의원은 이번 주 호남과 강원에서 국난극복위 지역 순회 간담회를 진행한 후 활동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보고회와 동시에 위원장직을 내려놓고 8월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 측도 조만간 여의도에 사무실을 내고 본격적인 캠프 조직 정비에 나서는 등 전대 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설훈, 박광온, 이개호, 전혜숙, 오영훈 등 10여명의 의원도 지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
 |
|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
이 의원이 전대 출마를 차근차근 진행 중인 가운데, 당권‧대권 분리를 둘러싼 신경전도 차츰차츰 확산되고 있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서로 간에 상처만 될 경쟁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 “사실 김부겸 전 의원이 출마 안 했을 때는 그런 게 없었는데, 출마한다 그러면서 그런 점이 발생한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어 “원칙으로는 이 의원까지 출마 안했으면 됐지 않겠냐 말할 수가 있겠는데 저로서는 심정이 복잡하다”면서 “전당대회를 가장 열심히 준비해왔던 사람으로서 당 전체와 우리 국난 상황을 생각하면서 여러 가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우원식 의원은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을 향해 전대 출마를 재고해줄 것을 직접적으로 요청했다. 그가 대권 주자의 당권 도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 의원은 지난 14일 “당이 지켜줘야 할 대권 후보들 간의 각축장이 벌어진다면 두 후보의 상징성과 치열한 경쟁의 성격상 어떤 결과가 나와도 우리의 소중한 대선 후보에게 큰 상처만 남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는 민생위기 극복과 정권 재창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임무를 갖고 있지만 대권 주자 두 분의 출마가 굳어지면서 대선 전초전으로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위기 극복의 해법, 민주당의 가치와 노선 놓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벌써 합종연횡, 힘겨루기, 대리 논쟁 등 낡은 문법들이 언론의 소재로 쓰이고 있다”면서 “갈등과 분열을 반복하던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지 당내의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
 |
|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우원식 의원 페이스북 |
반면 이 의원을 지원하는 최인호 의원은 “향후 1년이 코로나 국난을 극복하고 개혁을 만들어낼 골든타임이다. 내년에 전당대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는 이유로 특정 정치인에게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라는 것은 무책임한 배제”라고 반박했다.
부산 재선의원으로, 친문 86핵심그룹 중 한 명인 최 의원은 “대선주자는 대표 임기를 다 채울 수 없다는 페널티를 안고 당원과 국민의 평가를 받으면 된다”며 “7개월이든, 10개월이든, 2년이든 중요한 것은 절대적 시간이 아니라 단합된 힘으로 무엇을 이뤄낼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오는 8월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온라인 플랫폼으로 투표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임기를 분리하는 방향으로 전당대회 규칙 변경을 추진 중이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