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여야의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이 15일 결국 최종 결렬됐다. 여야 모두 법제사법위원장직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6시 예정된 본회의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단독 참여 속에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이 표결에 부쳐질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갖고 막판 원구성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김 원내대표는 회동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주 금요일 본회의에서 의장님이 오늘 정상적으로 본회의를 개최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오늘은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을 상정해 처리해달라고 의장에게 강력히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제시한 상임위 배분안을 통합당이 받아들이지 않은 만큼 더 이상 시간을 끌지 않고 이날 본회의에서 표결을 강행해서라도 원 구성을 마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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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석 국회의장이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오는 15일까지 여야 원구성 합의를 요구하며 산회를 선포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야당은 본회의 불참을 시사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협상안이 없었다.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저렇게 하는데 협조가 안 되지 않겠냐"며 "본회의 협조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합의안과 관련해 "통합당이 받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은 무효이고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으로 뽑아달라고 의장께 요청했다"고 말한 뒤 "박 의장께서 (여야) 합의에 이르든 이르지 않았든 가합의였든 간에 11대 7 원칙을 기준으로 (안건을) 가져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의장은 당초 약속대로 이날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출과 관련된 안건을 상정할 방침이다. 본회의에서는 법제사법위, 기획재정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외교통일위, 보건복지위, 국방위 등 18개 상임위원회 중 6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출을 위한 표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박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통합당 초선 의원들과 만나 "국민께 오늘은 반드시 (원구성을) 처리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이건 국민과의 약속"이라면서 "(표결) 범위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민을 하겠다"고 했다고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이 전했다.
박 의장이 원구성 강행을 예고한 만큼 국회는 이날 오후 6시부터 본회의를 개의할 예정이다. 당초 본회의는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돼 있었지만 상임위원장 선출 범위를 결정하기 위해 연기됐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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