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장금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17일 담화를 내고 “가소로운 입질”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김유근 NSC 사무처장(국가안보실 1차장)의 전날 유감 표명을 비난했다.
북한은 전날인 16일 오후 2시 49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이후 이날 오후 6시 40분 김유근 1차장이 브리핑에 나서 “북측이 계속 상황을 악화시킬 경우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김 차장은 “북측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는 남북관계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바라는 모든 이들의 기대를 저버린 행위”라며 “정부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북측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금철 통전부장은 “온 민족과 세계 앞에서 한 북남선언과 합의를 휴지장으로 만든 장본인이 누구인데 그 책임을 누구보고 지란 말인가”라며 “가책을 받을 대신 저열하게 책임을 논하며 우리더러 그것을 지라니 우리는 기꺼이 책임질 것이다. 책임 져도 우리에게 해 될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지켜볼수록 혐오스럽고 께끈한(더러운) 남측 당국과 더는 마주앉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래서 북남 사이의 접촉 공간들을 없애버리는 일을 시작한 것”이라며 “북남관계가 총파산된데 대한 책임을 진다고 하여 눈썹 하나 까딱할 우리가 아니다. 득실관계를 따져보아도 우리에게는 아무런 실도 없다”고 했다.
또 “집권기간 치적쌓기에 몰두해온 남조선당국자에게나 이해관계가 있는 문제이지 우리는 지금까지 무슨 득을 보려고 남측을 상대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앞으로 남조선당국과의 무슨 교류나 협력이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장 통전부장은 “주고받을 말자체도 없을 것이다”라며 “지금까지 북남 사이에 있었던 모든 일은 일장춘몽으로 여기면 그만이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이번 사태를 통하여 적은 역시 적이라는 결론을 다시 확인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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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16일 개성 남북공도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있다./노동신문 |
이날 조선중앙통신도 논평을 내고 전날 통일부와 국방부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유감 표명을 비난했다.
통신은 “적반하장격”이라면서 “입건사를 잘못하면 그에 상응하여 이제는 삭막하게 잊혀져가던 서울불바다설이 다시 떠오를수도 있고, 그보다 더 끔찍한 위협이 가해질 수도 있겠는데 그 뒤감당을 할 준비는 되어있어야 하리라고 본다”고 했다.
통신은 또 “개성공업지구에서 울린 붕괴의 폭음이 북남관계의 총파산을 예고하는 전주곡으로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입부리를 함부로 놀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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