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한미연합훈련 재개 등 질문에 "죄송합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9일(현지시각) 2박 3일간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귀국길에 오른 이 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미측 인사들을) 잘 만났습니까"라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방미 내용이나 한미연합훈련 재개 등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긴 채 일절 대답을 하지 않았다. ‘미국을 다시 방문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허허"라고만 반응했다.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연합뉴스

그는 지난 17일 미국에 도착했을 때도 "지금 말하면 안 됩니다", "죄송합니다"라고만 답했을 뿐, 구체적인 언급은 일절 삼갔다.

이 본부장은 방미 기간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 등 미측 인사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한의 잇따른 대남 압박 의도를 비롯해 미국과 한반도 상황을 평가하고 정세 인식을 공유하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이 최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한반도 안보 위기가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인 만큼 북한의 추가 도발 등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대북 공조책과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북 제재로 제약받은 남북 경협과 관련한 조율이나 제재 완화 관련 논의가 이뤄졌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미국이 남북협력 사업은 북미 비핵화 협상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한국의 독자적 경협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한편, 지난 1월 이후 약 5개월만에 워싱턴을 방문한 이 본부장은 한반도 정세의 민감한 상황을 의식한 듯 방미 기간 중 외부 동선 노출을 극도로 피한 채 비공개로 일정을 소화했다. 비건 부장관과의 회동도 국무부 밖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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