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2017년부터 시작된 극단 신세계의 장기 프로젝트 '<망각댄스> 시리즈'가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변화된 일상 속에 공연이 공연으로 생존하기 하기 위해 기존의 '다크투어리즘' 형식의 공연에서 과감히 벗어나 '전시극'이라는 새로운 형식에 도전한다.
기존의 <망각댄스> 시리즈가 거리 혹은 광장에서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을 직접 대면해 4.16 참사의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외쳤다면, 새롭게 태어날 '전시극 <2020망각댄스_4.16편>박제'는 코로나19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다 안전한 사회적 거리 두기 환경에서 사전 모집된 관객들과 함께하는 방식이다.
'전시극 <2020망각댄스_4.16편>박제'는 관객들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도록 유도하며 발열 체크, 거리 두기 등의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나아가 소규모 인원만을 수용해 관람 시 안전 요원들의 철저한 가이드를 통해 관람이 가능하다.
|
|
|
▲ 사진=극단 신세계 '전시극 <2020망각댄스_4.16편>박제' 메인 포스터 |
'전시극 <2020망각댄스_4.16편>박제'는 6개의 공간, 6년의 시간을 담은 전시형 퍼포먼스다. 2020년에서 출발한 관객은 6개의 공간을 통과하며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6년간의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결국 2020년으로 돌아와 지금을 마주하게 된다. 각 공간에 박제된 조각상들은 그 년도 속 우리의 모습과 상태를 드러내며 관객들을 그 시간 속에 머무르게 한다. 이를 통해 '전시극 <2020망각댄스_4.16편>박제'는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잊은 것 같지만 기억하고 있는 박제된 모든 시간들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다양한 사유를 유도한다. '전시극 <2020망각댄스_4.16편>박제'에서는 여전히 우리의 일상에 자리 잡고 있는 4.16 참사를 외면하지 않고 제대로 바라보게 하며 4.16 참사를 나와 가까운 이야기로, 나의 이야기로, 그리고 일상으로 확장시키고자 한다.
극단 신세계는 '전시극 <2020망각댄스_4.16편>박제'를 통해 과거의 일, 역사적 사건으로 점점 잊히고 있는 4.16 참사와 2020년 지금 코로나19사태를 통해 안전사회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사회 전체가 재난을 경험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재난은 무수히 개인화되었으며 피해자에 대한 애도가 부재한 자리에는 혐오의 시선과 말들이 자리 잡았다. 재난을 제대로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은 곧 재난에 대응하는 사회적 역량을 대변하기도 한다. 극단 신세계는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우리의 일상 속 망각을 벗어나 기억과 애도의 의미를 되찾기를 제안한다.
'전시극 <2020망각댄스_4.16편>박제'는 <망각댄스> 시리즈의 큰 특징인 '4.16 참사 타임테이블'과 망각을 거부하고자 하는 몸짓 '망각댄스'를 6개의 공간, 6명의 연출들이 각기 다르게 해석해 선보인다. 6명의 연출들은 극단 신세계 소속의 단원들로 각자의 뚜렷한 개성을 6개의 작업에 녹여낸다.
관람 신청은 극단 신세계 SNS의 별도 공지를 통해 오는 24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된다.
'전시극 <2020망각댄스_4.16편> 박제'는 2020년 416재단 기억과약속 공모사업과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의 코로나19 피해 긴급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됐다.
|
|
|
▲ 사진=극단 신세계 |
|
|
|
▲ 사진=극단 신세계 |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