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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모델이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프리미엄하우스에서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인 9kg 건조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미디어펜=권가림 기자]정부가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대상에 건조기를 추가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가전업계간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 출시 경쟁이 불붙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된 내수시장에서 1등급 모델은 업계의 버팀목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에너지효율 1등급 건조기 모델 출시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랑데AI' 건조기(14·16kg)로 국내 건조기 중 가장 먼저 에너지효율 1등급 인증을 받은 삼성전자는 이날 1등급 9㎏ 제품을 추가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9kg 건조기는 1회 건조에 들어가는 전기요금이 88원으로 기존 제품보다 약 20% 절약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부터 건조기도 에너지효율 등급 표시제 대상이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1등급 제품 개발에 주력해왔다. 매일 옷감의 종류별로 구분해 작동해야 하는 건조기의 전기요금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민감한 사항이다. 삼성전자는 용량별로 에너지효율 1등급 모델을 확대해 시장 재배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부가 3차 추가경정 예산안에 고효율 가전제품 환급 예산으로 3000억원을 포함하고 건조기를 환급 대상으로 추가하며 가전업계의 1등급 건조기 출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3차 추경이 국회에서 확정되면 소비자는 구매금액의 10%를 환급받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삼성 그랑데AI(출고가 204만900원)와 9kg 건조기(출고가 114만9000원) 판매가가 각각 20만원, 11만원 저렴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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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모델이 16kg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
LG전자도 이날 16kg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를 내놨다. 16kg 모델은 국내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이다.
LG전자는 1등급 확보가 늦어진 만큼 성능을 최대한 높인 제품으로 승부를 건다는 방침이다. 16kg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에는 자동 콘덴서 세척기능, 트루스팀 기능 등 기존 특화된 기능들이 그대로 담겼다. LG전자는 1등급 제품 인증을 받기 위해 올해 상반기부터 내부적으로 개발에 전사적 사활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에너지비용은 표준코스 기준 4만4000원이다. 구매 가격(214만~234만원)은 기존 제품 대비 21만~23만원 줄어든다. LG전자 역시 9㎏·14㎏ 등 1등급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0%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건조기가 속속 등장하자 건조기 구매환급과 관련한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가전양판점 관계자는 "최근 환급이 가능한 모델을 찾는 고객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가전업계에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환급 모델 뿐"이라며 "삼성전자의 1등급 건조기 모델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자 다른 제조사도 부랴부랴 만들어내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건조기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건조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었지만 자동세척기능 이슈로 소비자분쟁이 벌어지며 삼성전자에 추격당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인버터 컴프레서와 열교환기의 면적과 용량을 넓히려면 내부 설계를 모두 바꿔야해 쉽지 만은 않은 기술"이라며 "코로나19로 가라앉은 판매 분위기를 환급금으로라도 바꾸기 위해 경쟁이 치열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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