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보류 지시가 나온 뒤 25일 북한의 관영 매체에서 이틀째 대남 비난 기사가 종적을 감췄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TV 등 북한 대내 매체들은 대남 비난 기사는 한건도 보도하지 않았다. 대신 노동신문은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애국심을 고취하는 기사를 여러 건 실었다.
이날 노동신문은 ‘조국수호 정신은 주체 조선의 넋이며 필승의 무기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청소년에 대한 사상교양‧계급교양사업을 조국과 혁명, 사회주의 운명과 관련되는 중대사로 내세우고 최대의 힘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밤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발표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정경두 국방부 장관 비난 담화도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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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노동신문은 24일 '아름다운 수도 평양의 거리에 장미꽃이 활짝 피어났다'면서 관련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선전매체들은 전날인 24일 김 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보류 지시 이후 이날 새벽에 내보냈던 대북전단 살포 비난 기사 10여 건을 삭제하기도 했다. 북한은 그동안 전 주민이 보고 듣는 대내용 매체를 통해 남측에 대한 적개심을 고조시키는 등 여론전을 펼쳐 왔다.
지난 4일 발표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남한 당국에 대한 비난이 노동신문에 실린 것을 기점으로 북한은 매일 대남 비난 기사와 이에 동조하는 북한주민들의 기사를 쏟아내 왔다.
한편, 이날 통일부는 북한이 대남전단 살포를 비롯해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한 것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의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변화를 긍정적인 신호의 출발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북한이 결정적 단계에서 군사 조치 보류한 행위는 행위 자체가 긍정적이지 않을 수 없고, 향후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서로 대화를 통해서 상호 관심사들이 협의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지금 포착된 것은 없다”며 “다시 한번 강조드리면 정부는 대북전단 및 물품 살포 행위가 남북관계 개선과 접경지역 주민들 안전에 크게 위협이 된다고 보고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서 이런 행위에 대해 엄정 조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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