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와 자소서는 상호보완적 관계
거인의어깨 김형일대표의 입시칼럼 ‘김형일의 입시컨설팅’에서는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에게 좀 더 쉽게 정리된 내용으로 ‘2021학년도 입시칼럼’을 연재합니다.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입시를 자세하게 그리고 알기 쉽게 궁금한 점들을 Q&A형태로 체크해 드립니다. 수험생 및 학부모님들에게 올바른 입시전략 수립에 많은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편집자주>

   
▲ 김형일 거인의어깨 대표./사진=에스오지글로벌


[미디어펜=편집국]학생부종합전형에서 평가자는 지원자의 학교생활이 기록된 학교생활기록부를 정성적으로 평가한다. 일부 대학의 전형을 제외하면 대부분 1단계에서 서류평가를 통해 일정 배수의 지원자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면접을 일정 비율로 합산하여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1단계 서류평가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한다. (일부 대학의 경우 추천서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 오직 학교생활기록부만을 가지고 평가하는 대학도 있긴 하다.)

고등학교 3학년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나고 평가원에서 주관하는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도 끝난 지금 시기에, 상당수의 수험생들은 이제부터 자기소개서를 준비해야하는 것이 아닌지 고민에 휩싸이게 된다.

◈ 불안한 마음은 잠시 접어두자
중간고사를 망쳐서, 또는 부족한 학생부 기록을 만회하기 위해 자기소개서에 심혈을 기울이고자하는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부실한 학생부 기록을 훌륭한 자기소개서가 온전히 메워줄 수는 없다는 점을 잊지 말도록 하자. 아직 3학년 1학기 기말고사도 남아있다. 학생부에 추가할만한 활동들도 많이 남아있을 것이다. 불안한 마음에 자기소개서 작성을 서둘러 시작하다보면 오히려 불안감은 커져만 갈뿐더러 3학년 1학기 기말고사 준비시간도 손해를 보게 된다. 비교과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오히려 목표한 전공을 위한 탐구활동과 성적향상에 매진하는 가운데 경험하는 의미 있는 행동들은 학생부 기록도 살찌울뿐더러 자기소개서에 기록할 소재도 더욱 풍성해지게 된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활동내역을 많이 만들도록 하자. 그러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경험과 새롭게 배우게 된 것들이 보다 나은 자기소개서를 만들어주게 되는 것이다.

◈ 자기소개서 존재의 의미는?
필자는 흔히 자기소개서를 보물찾기 지도에 비유한다. 학생부의 여러 항목들에 산재되어있는 내용들은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뚜렷한 동기를 가지고 노력했다고 하더라도 일관성 있는 스토리로 만들어지기는 어렵기 마련이다. 바로 그러한 부분을 자기소개서에 어필하는 것이다.

가장 바람직한 학생부의 기록은 학생의 동기와 목적, 노력한 과정, 그러한 과정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부분들에 대한 기록에 덧붙여 담당 선생님들의 관찰과 평가로 마무리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모든 내용을 제한된 학생부의 공간에 기술하기는 어렵다.

대체로 학생부에는 학생의 활동에 대한 실적과 사실에 대한 기술이 중심을 이루게 된다. 동기와 목적, 구체적으로 노력한 과정과 그러한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과 발전적 목표를 세우게 된 부분과 같은 내용들을 자기소개서에 적극적으로 어필하도록 하자.

대학별 개별문항인 4번 항목을 제외한 대교협 공통문항 3문항을 꼼꼼히 살펴보도록 하라. 3문항이 공통적으로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하라’고 마무리되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자기소개서는 학생부종합전형에만 요구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이나 다른 전형들처럼 결과만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에도 집중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학생이 새롭게 배워서 알게 된 점과 그에 따른 변화한 부분들을 파악하려고 하는 것이다.

◈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작성을?
1.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과 모집단위의 인재상과 교육이념 등을 파악하자. 자신이 지원하는 전형의 핵심 평가항목이 무엇인지도 파악해야 한다. ‘학업역량’의 평가비중이 높은 전형에 지원하면서 자신의 ‘인성’이나 ‘전공적합성’을 강조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의 전공에 대한 세심한 파악도 필수적이다. 대학 교과과정과 과목들, 졸업 후 진로 등을 파악하여 대학에서 요구하는 필수 역량과 자질을 알 수 있도록 하자.

2. 이야기 거리들을 모아 ‘에피소드’의 형태를 빌어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러기위해 우선 자신의 학생부를 꼼꼼하게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눈에 띄는 활동들과 기억에 남는 활동들을 모아서 개요 목록을 작성하도록 하자. 그러한 항목들을 동기와 과정, 배우고 느낀 점과 새로운 목표 설정 등의 방향성에 맞게 스토리를 구성하는 것이다.

3. 자기소개서는 각 항목별로 제한된 글자 수가 있다. 하지만 처음 작성할 때부터 글자 수를 신경쓰다보면 제대로 된 글을 쓰기 어렵다. 단순한 사실 나열 위주의 자기소개서도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추상적인 표현과 미사여구로 가득 찬 자기소개서도 절대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4. 어느 정도 작성한 후에는 반드시 퇴고의 과정을 거치도록 하자. 주어와 술어가 제대로 맞는지, 피동과 사동이 혼동되지는 않았는지, 오탈자는 없는지, 띄어쓰기는 제대로 되었는지 등 챙겨야 할 부분들이 많다.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지만, 너무 여러 사람에게 조언을 받다 보면 중심생각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생기게 됨을 주의하자.

5. 그 어떠한 경우에도 합격자의 자기소개서를 베끼는 일은 금물이다. 표절 검증 시스템은 매우 정교하게 작동한다. 자기소개서를 읽는 입학사정관도 이 글을 고등학교 3학년이 썼는지, 성인 어른의 손길이 묻어있는지 금세 파악한다. 쓸데없는 행동으로 돌이킬 수 없는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자.

6. 대교협 공통문항과 더불어 대학별 자율문항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오히려 지원동기와 학습계획을 묻는 4번 문항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대학에서 지원자에 대해 정말로 궁금해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7. 자기소개서에 담긴 내용은 추후 면접의 자료로 활용된다. 자신의 활동에 대한 기록인 만큼 그 내용들을 확실하게 숙지하도록 하자.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대표

   
▲ 자료=거인의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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