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4일 담화를 내고 최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예상한 미 대선전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일축하고 나섰다. 볼턴은 일명 ‘10월의 서프라이즈’를 예상했는데 최선희는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 1부상은 담화에서 “10월의 뜻밖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명하면서 우리의 비핵화 조치를 조건부적인 제재 완화와 바꿔먹을 수 있다고 보는 공상가들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사소한 오판이나 헛디딤도 치명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게 될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조미 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회담설이 여론화되고 있는데 대해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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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연합뉴스 |
이어 “이미 이룩된 수뇌회담 합의도 안중에 없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집요하게 매여달리고 있는 미국과 과연 대화나 거래가 성립될 수 있겠나”라며 “우리와 판을 새롭게 짤 용단을 내릴 의지도 없는 미국이 어떤 잔꾀를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오겠는가 하는 것은 구태여 만나보지 않아도 뻔하다”고 했다.
또 “미국이 아직도 협상 같은 것을 가지고 우리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우리는 이미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적 계산표를 짜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누구의 국내정치 일정과 같은 외부적 변수에 따라 우리 국가의 정책이 조절 변경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더 긴 말할 것도 없다. 조미 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루어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최 1부상의 이 같은 담화로 오는 7일 한국측 인사와 회동할 예정인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방한 이후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앞서 4일 로이터통신은 비건 부장관이 다음주 7~8명의 국무부 관계자들과 함께 방한한다고 보도했다. 비건 부장관의 방한과 관련해서 판문점 등에서 대북 접촉을 타진할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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