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지훈이 뒤늦게 막을 올린 2020년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첫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지훈(34)은 5일 경남 창원의 아라미르 골프 앤 리조트 미르코스(파72)에서 끝난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 원)'에서 연장 접전 끝에 신예 김주형(18)을 제치고 우승, 개인 통산 2승을 올렸다. 우승 상금은 1억 원.
2013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이지훈은 2017년 '카이도시리즈 카이도 Only 제주오픈 with 화청그룹'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후 슬럼프에 빠졌던 이지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뒤늦게 맞은 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에서 3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
|
|
▲ 사진=KPGA 홈페이지 |
가슴 졸이는 우승이었다. 이지훈은 이날 4라운드에서만 9타를 줄이며 21언더파 267타로 리더보드 맨 위를 점령한 채 먼저 경기를 끝냈다. 3라운드까지 단독 1위를 달렸던 '무서운 10대' 김주형은 3개 홀을 남겨둔 상황에서 이지훈에게 2타 뒤지고 있었다.
김주형이 17번 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해 그대로 이지훈이 우승하는가 했으나 정상으로 오르기가 쉽지는 않았다. 파5 18번 홀에서 김주형이 투온을 시킨 다음 약 4m 거리의 이글 퍼팅을 성공시켜 최종 21언더파를 기록, 이지훈과 극적으로 동타를 이루며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510m 거리의 18번 홀에서 펼쳐진 연장전에서 관록의 이지훈이 패기의 김주형을 눌렀다. 둘은 나란히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가운데 이지훈이 약 3m 거리의 버디 퍼팅을 홀컵에 떨궜다. 심한 압박감 속에 김주현이 시도한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비켜가면서 이지훈의 우승이 확정됐다.
이지훈은 3라운드까지 12언더파로 공동 14위였지만 무서운 몰아치기로 선두권 선수들을 잇따라 따라잡으며 연장 우승으로 가는 발판을 놓았다. 2번 홀(파5)부터 5번 홀(파5)까지 4연속 버디 행진을 벌였고, 후반 10번 홀(파4)부터 14번 홀(파4)까지는 5홀 연속 버디쇼를 펼쳐 리더보드 최상단으로 치고 올라갔다. 18번 홀에서 아쉽게 버디 퍼트를 놓쳐 김주형에게 다시 추격을 허용했지만 연장 1차전 버디로 만회하며 3년만에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김주형은 연장까지 명승부를 펼쳤지만 2위에 머물러 코리안투어 최연소 우승 기회를 놓쳤다. 지난해 대상 수상자 문경준이 김태훈과 함께 20언더파 268타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