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26주기를 기념해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북한 매체가 8일 전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보도일 기준으로 볼 때 지난 3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 참석 이후 5일 만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15일 집권 이후 처음으로 김 주석의 생일에 금수산궁전을 참배하지 않으면서 건강이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에 대해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라며 “민족 최대의 추모의 날에 즈음하여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시였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에 김 위원장의 정확한 참배 날짜와 시간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통상 보도 관행으로 볼 때 전날인 7일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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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사망 26돌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노동신문 등 북한매체가 7월8일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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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참배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를 비롯해 국무위원회 위원들,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후보위원들,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등 고위 간부들이 함께했다.
공개된 참배 사진에는 미사일 개발 분야의 핵심 인물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최룡해, 박봉주, 김재룡과 나란히 맨 앞줄에 섰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박정천 군 총참모장, 당 조직지도부장에서 해임된 리만건, 리선권 외무상의 모습도 포착됐다.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참배와 헌화를 했다.
통신은 “참가자들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혁명사상과 위업을 높이 받들고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영도 따라 인민의 꿈과 이상이 꽃펴나는 강대하고 존엄 높은 사회주의 조선의 위상을 만천하에 떨쳐갈 철석의 의지를 가다듬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공개활동 보도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의 방한 기간 이뤄졌다. 최근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과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등의 일련 담화를 통해 “미국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며 거듭 북미대화에 거부 의사를 밝혀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최근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이 드문 상황에서 건재를 과시하고 주민들의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 변수가 많은 하반기를 앞두고 내부조직의 결속 강화도 목적일 것”이라며 “김정일보다 김일성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김 위원장이 정주년이 아니어도 참배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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