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10일 담화를 내고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자신은 불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정상들 판단과 결심에 달렸다고 밝혔다.
또 자신들은 비핵화를 할 의향이 있지만 이번엔 제재 해제뿐 아니라 많은 중대조치가 동시에 취해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어디까지나 내 개인의 생각이기는 하지만 모르긴 몰라도 조미(북미)수뇌회담과 같은 일이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또 모를 일이기도 하다"며 "두 수뇌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돌연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또 "하지만 명백한 것은 조미수뇌회담이 누구의 말대로 꼭 필요하다면 미국측에나 필요한 것이지 우리에게는 전혀 비실리적이며 무익하다는 사실을 놓고 그러한 사건을 점쳐보아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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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연합뉴스 |
그러면서 "우리는 결코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며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자면 우리의 행동과 병행하여 타방의 많은 변화 즉 불가역적인 중대 조치들이 동시에 취해져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밝혔다.
김 제1부부장은 "타방의 많은 변화라고 할 때 제재 해제를 염두한 것이 아님은 분명히 찍고 넘어가자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제1부부장은 북미정상회담을 부정적으로 보는 세가지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첫째, 그것이 필요하다면 미국측에나 필요했지 우리에게는 무익하다는 것이며 둘째, 새로운 도전을 해볼 용기도 없는 미국사람들과 마주앉아야 또다시 우리의 시간이나 떼우게 될 뿐이고, 그나마 유지되여오던 수뇌들 사이의 특별한 관계까지 훼손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며 셋째, 쓰레기같은 볼턴이 예언한 것이기때문에 절대로 그렇게 해줄 필요가 없기때문인 것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우리 위원장 동지의 개인적 감정은 의심할 바없이 굳건하고 훌륭하지만 우리정부는 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 여하에 따라 대미전술과 우리의 핵계획을 조정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김 제1부부장은 이번에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도 상대해야 하며 그 이후 미국정권, 나아가 미국 전체를 대상해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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